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한구 Aug 22. 2022

184. 축적된 에너지 사용

평상시에는 드러나지 않는


정신 에너지가 모이면 실제 내용이나 발생 원인과 관계없이 에너지의 현상이나 결과로 작용하게 된다. 


정신역동에서는 정신 에너지를 리비도(libido)라고 부르는데, 리비도는 정신작용을 포괄하는 에너지이다. 정신분석의 학문 전통에 따라 리비도의 내용을 달리 이해한다.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트와 아들러, 그리고 융이 결별하게 된 것도 리비도의 이해가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엔진의 종류나 연료와 관계없이 작용한다. 엔진을 움직이는 동력을 만드는 연료가 경유나 휘발유 등과 같이 에너지의 종류가 다르고, 전륜이나 후륜과 같이 작동방식이 다르지만, 실제 작용하고 활용하는 것과 관계없이 작용한다. 


이런 자동차의 차이는 평상시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위기상황이나 특정 상황에서는 그 차이가 드러나는 것처럼 에너지는 평상시 드러나지 않다가 축적된 에너지가 작용할 때 그 방향과 방식이 보인다. 홍수가 나면 평소에 없던 물길이 생겨 물난리를 겪게 되는 것과 같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에너지의 작용은 물길과 같아서 흐름에 따라서 그 존재를 드러낸다. 


Foto de Erik Mclean en Unsplash


따라서 역동을 이해하고 정신을 다룬다는 것은 평상시의 흐름이 아니라 축적된 에너지가 방출할 때의 에너지를 살펴 그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체나 정신의 축적된 에너지가 임계점을 넘어 방출되는 상황은 위기, 위험의 상황이고 자기도 모르게 드러나는 일상의 경험을 통해 나타난다. 이런 특정 방식의 경험은 주로 부정적이거나 파괴적인 힘을 수반하게 된다. 이런 경험은 에너지의 축적이 되는 주기나 특정 상황에서 일정하거나 유사한 방식으로 반복된다. 


Photo by Eutah Mizushima on Unsplash


비가 많이 오면 평소에 없던 물길이 생기면서 물이 흐르게 된다이렇게 생긴 물길은 물이 범람하게 되는 상황이 되면 자연스럽게 그 길을 따라 흐르게 된다. 물길을 바꿔 하천의 선형이 변형 된 경우에도 큰 비가 오면 이전의 물길에 따라 흐르는 힘이 작용한다.


심리나 일상의 태도에도 이런 작용이 나타난다. 일상의 태도와 관계없이 에너지 넘치는 상황이나 위기 상황이 오면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이고 반복적인 태도가 나타나게 된다. 이런 작용을 통해 정신 에너지를 이해하고 이를 변화시킬 수 있다. 


작가의 이전글 183. 에너지의 축적과 사용 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