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석모도

by 김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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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

김 차 중


마음 둘 곳 없을 때 석모도에 가자

밥 짓는 연기 오르는 석모리를 가로지르자

넉넉한 논밭을 거닐고

석모리식당에 들러

석모리 사람 넉넉한 마음을 담아보자


서풍이 불어올 때 석모도에 가자

어머니의 치마폭에 바람 불어오듯

갯벌에 너울지는 파도를 어루만지자

보문사 천인대에 올라

붉어지는 낙조에 얼굴을 대어 보자


바다가 보고플 때 석모도에 가자

장구너머나루터에 나아가

어부가 실어온 물고기를 같이 세어보자

모래밭에 터를 잡고

밤새 바다를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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