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 읽는 밤

by 김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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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밤



시 읽는 밤이면 그리운 사람이 맺힌다

시 안의 풍경이 창틀에 걸치고

시 속의 음악이 하얀 방에 흩어진다


바람이 두드리는 창문을 열면

소스라치는 벽 속 묵은 냄새

창밖의 검은 밤으로 사라진다


시구詩句에 당신이 있고

시인의 그리움에 그대가 들어선다


시 읽는 밤이면

방안에 그대의 속삭임이 떠다닌다

추억이 습관처럼 가슴에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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