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퉁이

by 김차중

모퉁이


동구 밖 골목길은

농부들의 수레 길


곧 오실 어머니를 기다리는

맨발의 꼬마들이 스르르 미끄럼을 탄다


황토벽 바닥 이끼 향이

발바닥 간지럼을 더하고

분홍빛 고운 석양이 얼굴 비칠 때

어머니 그림자는 길쭉이 넘실거리며

황토빛 골목을 채운다


오동나무 잎사귀가 저녁 바람에 일렁이고

바삐 달려든 아이의 얼굴이

엄마의 허리춤에 묻힌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시] 시 읽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