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치료를 위한 약 냄새가 내 몸에 스며든 것만 같다. 약을 듬뿍 발라줘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소독약 같은 냄새가 베었다. 마치 이곳은 병원과도 같았다. 벽지도 흰색이라 더욱 이 방이 각설탕으로 만들어진 병실 같았다. 입원을 한 것 같은 병약한 느낌이다. 만약, 여기가 병실이고 나는 입원을 했다면 이, 사랑이라는 병으로 입원한 것이리라. 갑작스레 눈물이 나오고, 그 때문에 웃기도 하는 둥 이상하리만치 큰 감정 기복에 나는 뜨악하고 만다. 나도 안정을 취해야지. 당분간 못 만나는 불안감을 약으로 승화시키자. 그 약은 우울증이랑 공황, 불안장애 약이겠지만. 나는 도저히 버틸 수 없을 만큼의 애상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