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청춘에게 행운이 있길.
청춘(青春)
푸른 봄.
파아란 하늘이 아닌, 바다 저 깊숙한 고독과 우울의 색.
겨울 속 꽃봉오리들이 트여 만개하는 계절인 봄.
구슬프고도 아름다운 계절.
봄이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잔인한 계절인 이유는 만개한 벚꽃 따위를 보며 생기를 느끼는 행복감을 느끼는 반면 불어오는 봄바람에 흔들려 붕 뜨는 자신의 존재가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 열등감, 소외감, 거센 고독이 덮쳐오니까.
봄을 타면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희미해져 방황하는 법.
저승사자가 손짓하는 봄.
달콤한 봄 향기는 입 발린 소리를 내뱉는 사신의 유혹.
청춘은,
뼈가 시리도록 아픈 성장통.
우연이든 운명이든 이 땅에서 태어나,
첫 뒤집기와 첫 걸음마만으로도 칭찬 받던 시간을 지나,
처음으로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란 집단 속에서 친구들과 웃고 울고 싸우던 시간을 지나,
처음으로 수험이란 경쟁을 치르게 된 중고등학교에서의 시간 속에서,
처음으로 대학 진학과 취업 사이의 길로와 그 속에서 고민하는 시간을 지나,
처음으로 수능이란 수험에 전국 모두의 응원을 받는 고3이란 열아홉의 십대의 마지막 시간을 지나,
처음으로 성인이 된 이십대의 시간 속에서 저마다 형태가 다른 삶을 살게 되는 시간을 지나,
처음으로 취직이란 것을 위해 대학을 나와 또다시 공부를 하고, 면접을 보며 취업활동을 하는 시간을 지나,
처음으로 취업에 성공해 직장생활을 하게 되어 쌓인 잔업으로 야근을 하는 시간을 지나,
처음으로 운명의 사람을 만나 연애를 하고 약혼을 하고 결혼을 준비하는 시간을 지나,
처음으로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려서 그 사람과 같이 늙어가는 시간을 지나,
처음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시간을 지나면,
시냇물처럼 자연스레 흐르던 세월의 주마등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
언젠가는 가겠지.
이 시간도.
언젠가는 그리워하겠지.
이 시절을.
언젠가는 떠나 보내겠지.
이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