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7일이 블로그 생일이라 언제부턴가 이맘때면 블로그 관련 글을 한 편씩 썼습니다. 한문 자료 모으려 시작한 곳이 스스로를 가다듬는 공간이 되고, 그러면서 고마운 분들을 한 분 두 분 뵈었습니다. 이른 봄 햇살 아래 오랜 시간 돌아보며 반짝이는 이름을 그려 봅니다. 본명 또는 닉네임으로 기억하는, 맑고 밝은 사람들.
모든 것이 흐린 하늘 같던 임용 재수생에게 따뜻한 말로 용기를 불어넣어 주시던 이름들을 기억합니다. 처음에는 친구와 선후배, 시간이 가면서 다양한 손님들의 글과 마음이 반짝였습니다. 서버 몇 번 옮기면서 오랜 방명록과 답글이 역사 저편으로 스며들어 아쉽지만, 행간에 어린 다정함은 작은 방을 붙드는 힘이 되었습니다.
블로그에 자주 공감과 답글 주는 이웃님이 계십니다. 여린 잎 같은 글과 조금은 바쁜 일상, 소소한 수업 자료에 마음 나눠 주시는 분들 덕분에 더 부지런히 읽고 쓰게 됩니다. 같은 길을 걷는 지인, 한문에 담긴 무언가를 또 다른 눈으로 읽어 주시는 어른 말씀을 오래 읽고 새깁니다. 함께 걷는 기쁨을 오롯이 누립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긴 글 묵묵히 읽어 주시는 분, 뜻밖의 공간에서 자료 잘 보고 있다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삶의 여러 그늘을 은은한 수묵화로 품어내는 힘을 얻습니다. 고맙습니다. 블로그 첫머리 인사로 글을 맺습니다. "이곳에 오시는 분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