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자란다

by 스마일한문샘

"샘, 저 다 썼어요!"

"우와! 너 언제 썼어?"

학습지 검사하는 날,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묻어나는 아이들을 봅니다. 2학년이라 공부해야 한단 부담이 있기도 하지만, 그간 여유(?)롭던 아이들까지 나름 빼곡하게 쓴 학습지는 반갑다 못해 놀랍습니다. 바짝 걷고 도장 찍으면서 아이들의 한 학기를 따라갑니다.


성실하게 한 자 한 자 채워 쓴 아이, 마지막에 몰아 쓰듯 빈칸을 메운 아이, 그래도 어떻게 마감일을 맞춘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그림으로 한시를 풀어냈고 또 다른 아이는 수업 중 웬만한 설명을 거의 받아 적었습니다. 어떤 아이 여백에는 찡한 글이 보입니다. 시험 진도 다 나가고 하려 했던 마인드맵을 미리 한 아이도 제법 있습니다.


1학년 때보다 한자 글씨가 늘었습니다. 잘 안 쓰던 아이도 은근히 썼습니다. 작년에 이어 아이들을 만나니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아주 가끔 아쉬운 학습지는 2학기 때 더 잘 쓰고 반듯하기를.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이 노력한 만큼 점수 얻는 수행평가입니다. 부지런히 잘 쓰세요." 틈틈이 하던 말을 잊지 않고 되돌려 준 아이들이 고마웠습니다.


집밥 같은 수업을 그립니다. 갓 지은 밥, 따스한 국처럼 아이들 몸과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 수업이길 바랍니다. 정성 들인 반찬에 달달하고 상큼한 후식을 곁들이듯 배우는 재미와 뜻깊은 즐거움이 가득한 45분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학습지 검사하고 채점하다 작은 마음 읽어 주는 아이들을 만납니다. 바쁜 날 소리 없는 위로를 읽습니다.

여섯 반 학습지. (202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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