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에 무려 6명이 돌아가며 찾아왔습니다. "선생님, 오늘 수업 때 뭐 해요?" "수업." "마지막 시간인데......" "수업. ^^" 교실에 가서 "오늘 1학기 마지막 수업이죠. 짧은 영상 하나 보고 1학기를 돌아보고 방학 계획 세웁니다. 혹시 시간 남으면 편히 쉬세요." 몇몇 학생 표정이 달라지다 EBS 지식채널e <원영적 사고>에 이내 집중!
"살다 보니 EBS 지식채널e에서도 원영적 사고를 보네요.올해 4월에 <마라탕후루>, 5월에 차노을 챌린지가 있었다면 원영적 사고는 3월부터 널리 퍼졌지요. 的은 '과녁 적'이 대표 뜻, 음이지만 '~의'라는 뜻으로 풀이하기도 합니다. 思考는 생각 사, 생각할 고. 정리하면 원영적 사고는 가수 장원영의 매우 긍정적인 생각이겠습니다." 좋아하는 빵 사러 줄 섰다 자기 앞에서 빵이 똑 떨어졌을 때 "갓 나온 빵 받아서 좋아요. 완전 럭키비키잔앙*!" 학생들 눈빛도 순해집니다.
"행운(幸運)과 행복(幸福)의 차이를 아세요?" "행운은 운이 좋은 거고 행복은 기분 좋은 거요." "맞아요. 행운은 다행 행, 운 운. 운은 어쩌다 얻는 거고 내가 노력해서보다 남이나 어떤 상황에서 오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행복은 다행 행, 복 복. 내가 찾는 것,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것이죠." "만족(滿足)과 자족(自足)은요?" "어.. 어... 글쎄요."
"만족은 찰 만, 족할 족. 찰 만은 꽉 찼다는 뜻입니다. 발로 차는 거 아니에요. 만족은 뭔가 좋은 조건을 다 갖추었을 때 기분 좋은 겁니다. 그러나 자족은 스스로 자, 족할 족. 상황이 100% 다 만족스럽지 않아도 있는 것 안에서 행복을 찾는 거지요." "원영적 사고는 무조건 긍정이나 정신승리가 아니라 지금 상황 안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찾는 일입니다. 긍정(肯定)의 긍이 즐길 긍이죠. 여러분이 즐길 수 있는 부분을 찾아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채우기를 바랍니다."
"학습지 2쪽 보세요. 지금부터 2024년 1학기에 가장 기억나는 일 5가지와 방학 계획을 씁니다. 그림이나 한자 섞어 쓰셔도 좋아요. 방학(放學)의 방이 무슨 방일까요?" "놓을 방이요." "정답! 어떻게 알았어요?" "찍었어요."(살짝 머쓱해하는 학생) "방학은 쉬는 시간이면서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며 인생을 설계하는 시간입니다. 일어나는 시간(부모님이나 어른들께 꾸중 안 들으면서도 여러분의 사생활을 즐길 수 있는 선), 꼭 하고 싶은 일,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을 쓰시고, 다 쓴 사람은 교탁 출석부 위에 내세요. 개학 첫 시간에 돌려 드립니다."
"여러분에게 럭키비키 같은 순간이 있었나요?" 말하기보다 학습지에 쓰는 학생들이 보입니다. TV에 '나의 럭키비키' 띄우니 "여기 ㅇㅇ동이죠?" "아니, ㅁㅁ동 맞죠? 저 ㅁㅁ동에서 샘 봤어요." "네, ㅁㅁ동입니다. 저 출근할 때 걸어오잖아요. 요즘 너무 더워 버스나 택시 타는데 그날따라 둘 다 안 와 '짐도 많은데......' 하면서 걷고 있었어요. 그때 갑자기 찾아온 하늘! 며칠 내내 비 오다 모처럼 맑은 하늘을 보았습니다."
* 럭키비키잔앙 : 행운을 뜻하는 럭키(lucky)에 장원영의 영어 이름인 비키(Vicky)를 합친 말. 맞춤법상 "럭키비키잖아!"가 맞지만 영상 원본 표현대로 옮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