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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한문샘 Jul 30. 2024

원영적 사고로 배우는 한문

쉬는 시간에 무려 6명이 돌아가며 찾아왔습니다.
"선생님, 오늘 수업 때 뭐 해요?" "수업."
"마지막 시간인데......" "수업. ^^"
교실에 가서 "오늘 1학기 마지막 수업이죠. 짧은 영상 하나 보고 1학기를 돌아보고 방학 계획 세웁니다. 혹시 시간 남으면 편히 쉬세요."
몇몇 학생 표정이 달라지다 EBS 지식채널e <원영적 사고>에 이내 집중!

"살다 보니 EBS 지식채널e에서도 원영적 사고를 보네요. 올해 4월에 <마라탕후루>, 5월에 차노을 챌린지가 있었다면 원영적 사고는 3월부터 널리 퍼졌지요. 的은 '과녁 적'이 대표 뜻, 음이지만 '~의'라는 뜻으로 풀이하기도 합니다. 思考는 생각 사, 생각할 고. 정리하면 원영적 사고는 가수 장원영의 매우 긍정적인 생각이겠습니다."
좋아하는 빵 사러 줄 섰다 자기 앞에서 빵이 똑 떨어졌을 때 "갓 나온 빵 받아서 좋아요. 완전 럭키비키잔앙*!" 학생들 눈빛도 순해집니다.


"행운(幸運)과 행복(幸福)의 차이를 아세요?"
"행운은 운이 좋은 거고 행복은 기분 좋은 거요."
"맞아요. 행운은 다행 행, 운 운. 운은 어쩌다 얻는 거고 내가 노력해서보다 남이나 어떤 상황에서 오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행복은 다행 행, 복 복. 내가 찾는 것,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것이죠."
"만족(滿足)과 자족(自足)은요?"
"어.. 어... 글쎄요."

"만족은 찰 만, 족할 족. 찰 만은 꽉 찼다는 뜻입니다. 발로 차는 거 아니에요. 만족은 뭔가 좋은 조건을 다 갖추었을 때 기분 좋은 겁니다. 그러나 자족은 스스로 자, 족할 족. 상황이 100% 다 만족스럽지 않아도 있는 것 안에서 행복을 찾는 거지요."
"원영적 사고는 무조건 긍정이나 정신승리가 아니라 지금 상황 안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찾는 일입니다. 긍정(肯定)의 긍이 즐길 긍이죠. 여러분이 즐길 수 있는 부분을 찾아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채우기를 바랍니다."


"학습지 2쪽 보세요. 지금부터 2024년 1학기에 가장 기억나는 일 5가지와 방학 계획을 씁니다. 그림이나 한자 섞어 쓰셔도 좋아요. 방학(放學)의 방이 무슨 방일까요?"
"놓을 방이요."
"정답! 어떻게 알았어요?"
"찍었어요."(살짝 머쓱해하는 학생)
"방학은 쉬는 시간이면서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며 인생을 설계하는 시간​입니다. 일어나는 시간(부모님이나 어른들께 꾸중 안 들으면서도 여러분의 사생활을 즐길 수 있는 선), 꼭 하고 싶은 일,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을 쓰시고, 다 쓴 사람은 교탁 출석부 위에 내세요. 개학 첫 시간에 돌려 드립니다."


"여러분에게 럭키비키 같은 순간이 있었나요?"
말하기보다 학습지에 쓰는 학생들이 보입니다.
TV에 '나의 럭키비키' 띄우니 "여기 ㅇㅇ동이죠?" "아니, ㅁㅁ동 맞죠? 저 ㅁㅁ동에서 샘 봤어요."
"네, ㅁㅁ동입니다. 저 출근할 때 걸어오잖아요. 요즘 너무 더워 버스나 택시 타는데 그날따라 둘 다 안 와 '짐도 많은데......' 하면서 걷고 있었어요. 그때 갑자기 찾아온 하늘! 며칠 내내 비 오다 모처럼 맑은 하늘을 보았습니다."


* 럭키비키잔앙 : 행운을 뜻하는 럭키(lucky)에 장원영의 영어 이름인 비키(Vicky)를 합친 말. 맞춤법상 "럭키비키잖아!"가 맞지만 영상 원본 표현대로 옮깁니다.

* 수업은 다음 영상과 칼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원영적 사고> (EBS 지식채널e 2024.6.20)

https://youtu.be/leofkxaVCUk?si=gwleuo27v3revMtI


<'원영적 사고'와 자족> (박수밀, 국민일보 2024.7.3)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707938?sid=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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