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 중학교 수업의 꽃 Technology classes'
뉴질랜드 중학교에는 테크놀로지 수업이 있다. 이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쓸모 있을 법한 기술을 가르치는 수업으로, '요리(Cooking), 목공(Wood), 바느질(Sewing), 금속(Metal), 디자인(Designing), 전기(Electronics), 플라스틱(Plastic) 등'을 배운다.
요리 수업에서는 직접 요리를 해서 먹고, 목공 수업에서는 나무를 자르고 붙여서 박스를 만들며, 바느질 수업에서는 재봉틀을 이용해 쿠션이나 인형을 만든다. 메탈 수업에서는 금속을 디자인하고 납땜을 해서 자기가 원하는 모양을 만든다. 디자인 수업도, 전기 수업도, 플라스틱 수업도 모두 마찬가지다.
다시 말해, 테크놀로지 수업에서는 이론을 배우는 게 아닌, 실질적인 기술을 배운다 할 수 있다. 덧붙여 선생님이 디자인을 정해주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 기초를 배운 후에 나만의 창의력을 이용해 내가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때문에 아이들의 작품 모양이 모두 제각각 다르다.
메탈이나 바느질을 배울 때에는 둘 다 너무 재미있다며 정신을 못 차렸다. 얼마나 열정이 넘치는지, 주 3시간 수업만으로는 원하는 것을 만들지 못한다면서 점심시간에 테크놀로지 반에 가서 추가 작업까지 할 정도였다.
그렇다면 테크놀로지 수업에서 어떤 것을 만들까? 둥이가 만든 것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사진을 공유하겠다.
먼저 플라스틱 수업에서 만들어 온 작품이다. 어설프고 쉬워 보이나, 자신이 직접 디자인을 생각한 후, 그것을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목공 수업의 작품이다. 햇님이가 만든 나무 박스가 얼마나 튼튼한 지 평생 쓸 수 있을 것 같다. 달님이는 브롤스타즈를 상상하며 자신만의 지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것들은 전기 수업 작품이다. 배터리를 이용해 뒤에 빛이 나오게 만들었다. 둥이의 맥도널드를 사랑ㅎ
가장 놀랐던 메탈 수업의 작품이다. 금속을 잘라서 납땜을 하는 것도 멋진데, 작품의 균형을 맞춰서 흔들의자, 움직이는 새, 양쪽으로 움직이는 저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사실 이 작품들을 보면서 둥이의 창의력에 깜짝 놀랐다.
그러나 모든 테크놀로지 수업 중에서도 둥이가 최고로 애정하는 수업이 있었으니, 바로 바느질 수업이라 할 수 있다. 자신들이 사랑하는 인형을 직접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 이미 100마리 이상의 인형이 있건만, 뉴질랜드에 와서 8마리를 또 샀던 둥이에게는 이야말로 최고의 수업이라 할 수 있다
이 지긋지긋한 인형을 앞으로는 절대 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었는데.. 이제 그들이 직접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웬일이야. 너무 귀여워. 마치 산 것 같아. 내가 만들어도 이보다 못할 거 같은 느낌. B급 못난이 인형부터 내다 팔아도 팔릴 거 같은 인형들까지.
어쨌든 둥이의 열정적인 바느질의 결과로 뉴질랜드에서 17마리의 인형이 더 생겼다. 에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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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중학교의 필수과목인 '테크놀로지 '는 한국뿐 아니라, 다른 그 어떤 나라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수업이라 할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주도 하에 이루어지는 수업, 오로지 나의 손과 창의력을 이용해 나아가는 수업, 또한 손을 이용한 원초적인 수업이기에 아이들의 정서에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ADHD가 나날이 늘어가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수업이 도입되면 얼마나 좋을까.
뉴질랜드에 단기 유학을 생각하는 부모라면, 대부분 아이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초 저학년을 생각하겠지만, 나는 테크놀로지 수업을 경험할 수 있는 6학년(뉴질랜드는 7학년)도 꽤 좋은 선택이라 말하고 싶다.
지금까지 학업과 관련된 학원은 하나도 보내지 않았던 나였기에, 둥이의 한국 초등학교 생활은 행복지수 100점 만점에 200점이었다. 그랬기에 뉴질랜드에 오기 싫다고 한 달을 울었고, 또 이곳에 와서도 6개월은 한국 친구들과 초등학교를 그리워만 했던 둥이다.
그랬던 둥이가 올해 9월부터는 뉴질랜드에 더 있고 싶다고 한다. 1년만 더 있자고 계속 부탁을 한다. 어림도 없는 소리. 그러니까 있을 때 즐기지 그랬니.
한국을 최고의 나라로 알고 있는 둥이조차 이리 마음이 변한 것을 보면, 뉴질랜드는 진정 아이들의 천국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