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김하진 작가와의 만남.'
어제 아호파파 작가님의 주관으로 시작된 <온라인 릴레이 북토크>에 참석했습니다. 북토크의 첫 회는 '소위 김하진 작가님'과 '환오 작가님'이 이끄셨습니다.
소위 작가님을 떠올리면 뭔가 '등불'이 생각나요. 열심히 활동하면서 무명의 작가들을 다독이며 나아가는 느낌, 댓글 하나하나에 느껴지는 진심, 모두가 잘 되길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거든요. 많은 브런치 작가들이 그분을 등불 삼아 조심스럽게 나아가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소위 작가님의 초반 에세이를 읽으면서 팬이 되었습니다. 뭔가 명필 속에서도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한 투명함이 느껴져요. 너무 제 취향이라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가서 읽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초반 에세이에서는 작가님의 내성적이고 차분한 성향이 또렷하게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요즘 글이나 댓글에서 느껴지는 이른바 ‘인싸’ 같은 분위기는 전혀 보이지 않아요. 그 괴리가 묘하게 흥미로웠는데, 어제 북토크에서 작가님이 그 부분을 언급하시더라고요.
"저는 원래는 내성적이고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요, 책 출간이 저를 외향인으로 바꾸었어요." -> 대부분의 출판사는 출간된 책의 홍보를 지속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출간 이후에는 스스로 여러 자리에 나서며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
어제 북토크에서 들었던 내용 중 기억에 남은 것들을 조금 적어보겠습니다. 참석 안 하신 분들께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
소위 작가님은 '어쩌면'이라는 부사가 떠오르면서 '부사가 없는, 삶은 없다'를 연재하기 시작하셨대요. 그간 쓰셨던 소설도, 문득 눈에 들어온 한 장면, 한 단어, 스치듯 지나간 짧은 경험에 영감을 받아 썼다고 하셨습니다.
2.
인터뷰를 진행하신 '환오님'이 책 내용 중 가족과 관련된 질문을 주셨는데 작가님의 답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왜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는지도 개인적인 삶과 함께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걸 들으면서 어린 나이부터 혼자 감당해야 했을 모든 경험이 결국 지금의 김하진 작가님을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작가님이 2024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우는 여인'으로 당선이 되기 전에, 이전 당선작들을 읽으며 공부를 하셨대요. 어떤 작품이었는지 살펴보니 큰 틀에서 사회적인 모습이 들어있거나, 깊은 상징성이 있는 작품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는 여인'은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전략적으로 작성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막연히 작가들은 '팍' 떠오르는 영감과 함께 글을 쓸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전략적으로 쓰기도 한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덧붙여 브런치 대상을 노리는 분이 계시다면, 브런치 이전 대상 작품들을 읽어본 후, 그들이 선호하는 틀이나 내용을 파악해 그 부분을 노려보라고 하셨습니다.
4.
부사가 없는 삶은 없다의 연재를 시작한 후, 2년간 단 1회도 거른 적이 없다고 하셨어요. 아이를 키우고 있음에도 이렇게 글을 끊임없이 쓸 수 있는 이유는 아이가 학교에 간 시간에는 오로지 글만 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친구도 안 만나신대요. 오로지 글! 이 이야기를 들으며 게을러터진 저의 모습을 반성했습니다... 어제 일주일에 단 하루인 '화요 연재'도 스킵한 내 모습 진심으로 반성해 ㅠ
5.
귀한 말씀들 중, 개인적으로 저에게 강렬하게 다가온 것은 '초단편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 초단편소설이 마음속에 들어왔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일단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소위 작가님이 쓰신 모든 초단편소설을 읽어볼 예정입니다.
생각보다 더 알찼던 북토크였습니다. 브런치 작가님들과 함께 하는 만남이라 더 좋기도 했고요.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제가 아무런 준비 없이 북토크에 참가했다는 겁니다. 그래서인지 1시간 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귀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것을 들으면서도 잡지 못하고 흘려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 문하연 작가님의 북토크에는 조금 더 적극적인 마음으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온라인 릴레이 북토크에 관심이 있는 분이 계시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하시면 됩니다.
https://www.ahopapa.com/booktalk03
1월 06일 저녁 8시: 소위 김하진 작가
1월 13일 저녁 8시: 화양연화 문하연 작가
1월 20일 저녁 8시: 배대웅 작가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아호파파 님과 온라인 북토크의 첫 회를 힘차게 열어주신 김하진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