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맞는 건가?

비상계엄 그날

by HannaH

유튜브에 '비상'이란 말만 보고는

경제가 비상이라 뭔가 대책을 세우는구나 하고 말았다.


이미 잘 시간이 지났고

내일 아니 오늘 출근을 해야 하므로

무시했다.


알람을 설정하려고 하는데

스마트폰 화면에

breaking news 상자가 떴고

South Korea와 martial law가 보였다.


그 이후론

불안해서 잠을 자지 못했다.


그곳과 거리는 멀지만

괜히 어두운 창밖을 보며

탱크나 군인을 찾아보았다.


자는 둥 마는 둥 하고

일어나서 급하게 출근 준비를 했다.

출근하지 말란 메시지는

없었으니까...


그래서 지하철에서야 뉴스를 확인했고,

해제됐다는 걸 알았고,

불안함이 좀 가시는 듯했다.


오후 3시


갑자기

이게 맞는 것인가 싶었다.


내가 불안한 마음을 안고

눈을 감고

뒤척거리던 시간이

24시간도 되지 않았다.

아니 한나절이 조금 넘었다.


나는 여느 때처럼 일을 하고 있었다.


주위를 살펴보니

유독 사무실은 더 바빠 보였다.

누구는 저 너머 상대와 언성을 높여 전화 통화를 하고

누구는 머리를 맞대고 업무 얘기를 하고

나도 손가락 아프도록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었다.


이렇게 평소대로

아니 평소보다 더

평소대로 살아가는 게 맞는 건가?


이런 모습에

난 갑자기 어리둥절했다.

현실이 아니었나?


"이상하지 않아요?"라고

옆자리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그 사람은 옅은 미소를 띠더니

자기 할 일로 돌아갔다.


나도 물음표를 다시 밀어 넣고

다시 키보드를 두드렸다.


오늘 새벽에 그런 일이 일어났는데

다들 출근을 해서

다들 자기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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