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구나!
나와 오래 한 식물이 있다.
이 아이의 이름은 Donnie이다.
그렇다.
처음엔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애정을 주었다.
물을 주면서
잘 지내냐고 안부도 묻고 그랬다.
사실 요즘 우리 집 식물들에게 다소 매정했다.
쫓겨난 애들도 한둘 있다.
이 아이는 한 달에 한 번만 물을 주면 되는데
그것도 종종 까먹어 뒤늦게 물을 주었으며
어떤 말도 걸지 않았다.
가끔 나는 내가 벅차서
식물들에게 말을 걸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속으로 잠시 냉정한 생각도 했던 것 같다.)
Donnie도 알았던 걸까?
한 줄기가 갈색으로 시들었다.
초록 사이에 갈색이라 눈에 띄어
그제야 물을 주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한참 별 생각이 없었는데
오늘 보니 새싹이 난 것이 아닌가?
그 생명력이 잠시 무섭기도 했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아이비처럼 무섭게 자라나는 애들이 있다.)
그렇지만 내가 Donnie에게 말을 걸었던 것처럼
Donnie도 새싹을 틔워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다.
"나는 새싹을 틔웠어.
너는 잘 지내고 있니?"
그 모습이 예뻐
사진을 찍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