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나의 1월의책
12-1월에 구매하여 읽고 있는 책들을 모아서 유튜브에 책하울 영상을 찍었다.
이 영상의 부재는 "내가 좋아서 내가 보려고 만든 영상"
책들은 완성도가 높고 좋은 책들이지만 쉽게 읽히는 책들은 아니어서
'아무도 안 보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하면 작아질 수 있는데....
"아니야 괜찮아 내가 볼거야.
내가 많이 볼거야. 내년에도 볼거야."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달까....
딥해도 깊이 있는 책을 읽고 싶다 하는 여러분이 혹 계시다면
후회하지 않을거야.
해나의 "내가 좋아서 내가 보려고 만든 책" 함께 합시다 동지여.
그럼 여러분.
해나의 1월의 책 함께 보실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RG97QSbxBnQ
시녀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 황금가지
증언들 (마거릿 애트우드) | 황금가지
마가렛 애트우드의 시녀이야기와 증언들
노벨상 후보자로 계속 거론되는 마가렛 애트우드의 책
뉴욕에 있는 동안 2019년 부커상이 발표되었고
수상자는 마거릿 애트우드와 버나딘 에바리스토였다.
서점에서 발빠르게 책들이 배치되는거 봤는데
최근에 번역본도 출간되어서 궁금해서 구매.
[증언들]은 출생률 감소라는 인류의 위기를 피하기 위해
가임기의 여성을 징집해 배급하는 국가 '길리어드'의 이야기.
이 나라는 전쟁과 환경 오염으로 인한 혼란기에 쿠테타 세력이 장악하면서 탄생한다.
증언들은 [시녀이야기] 15년 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길리어드와 엮인 세 여성의 증언을 담은 책.
지금 [시녀 이야기]를 1/3 정도 읽었는데
애트우드의 내공이 여실히 느껴져서 계속 기함을 토하는 중. (미쳤음)
나는 사회적 위기와 책임에 대한 소재들을 소설로 녹여내는 작품들에 관심이 많은데
애트우드의 책들을 보며 이렇게도 사회에 질문을 던질 수 있구나 생각하며 놀라고 있다.
이렇게 재미있는데 이렇게 메시지가 선명하다니!!
존버거 3부작 [그들의 노동에]
1970년대의 자본주의 흐름 속에서 존 버거는 농민 계급의 생존에 위기를 감지한다.
이 세 권의 책은 그 시절에 알프스 자락 산악 마을로 거처를 옮긴 존버거가
그들의 삶을 체험하고 그 이야기를 글로 쓴 것으로 십오년 동안 기록이라고 한다.
1974년 집필을 시작한 [그들의 노동에]는 1990년에 완성.
1부 [끈질긴 땅]은 산악 마을의 전통적인 삶을,
2부 [한때 유로파에서]는 그런 마을의 삶이 사라지고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실향을
3부 [라일락의 깃발]은 자신들의 마을을 떠나 대도시에 영원히 정착한 농민들의 사랑이야기
열화당 출판사에서 연말에 출간한 책인데 존버거 덕, 김현우 피디님 덕후인 나는
세 권을 한꺼번에 다 주문하고 하루 종일 설레면서 택배 기다림.
30년 전에 쓰여진 시대적 책을 굳이 2020년도 정초에 읽는 이유는 하나.
존버거니까.
나는 존버거가 표현하는 거칠고 깊고 세련되고 섬세한 방식을 정말 좋아하고 닮고 싶어한다.
그리고 (혹시나 내 인스타와 블로그를 정기적으로 보신 분들이라면 이제 지겹겠지만)
나는 정말 김현우 피디님의 문체와 인사이트를 사모한다.
그리고 사회학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반갑게 맞이한 책이기도 하고.
장편 소설 시녀이야기와 증언들을 부지런히 읽는 중에
생각할 요소를 페이지마다 던지는 존버거의 책을 세 권이나 쌓아놓고 읽는 게
다소 효율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나 (사랑은 효율이 아니잖아요)
속도 내며 읽는 거 안 좋아하지만 부지런히 읽는 게 즐거움이 되는 독서를 하고 있다.
존버거니까, 존버거여서, 존버거이기 때문에.
[언유주얼 6호]
언유주얼 에디터님이 보내주신 잡지
원래 출판사에서 책 보내주신다고 하면 내가 산 책 읽기도 바빠서
입금 되는 책 아니면 잘 안 받는데 (ㅋㅋ)
이 책은 장바구니에 넣어놨던 책이라 흔쾌히 책을 받아보았다.
6호는 [도덕책]
여기서 중심 키워드는 "덕"이다.
지덕체의 덕이 아니라 덕후의 덕.
자기가 좋아하는 거에 대한 얘기에는
본인의 경험과 애정이 가득 들어가기 때문에 왠만하면 재미있다.
그리고 필진들의 이름이 신뢰로워서 (김민철, 신형철, 정지돈, 정여울, 이도우 등등)
일단 궁금했다.
"좋은 글들이 올 건 자명하기 때문에 우리만 잘하면 되는 기획"이라고 표현했는데
님하들~넘 잘하셨어요. 엄청 좋네요.
일단 단편은 글맛이 있고 재미있어야 계속 읽히는데
언유주얼 6호는 그걸 넘 잘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재미있고
책 만듦새도 넘 예쁨.
"이생에서 미니멀라이프 가능할까요" 동에서 살고 있지만
언유주얼 잡지 구독할까 고민 중.
하정우 느낌있다 (하정우) | 문학동네
우리 인간적으로 "지덕체의 간지"는 하정우를 빼놓고는 말하지 맙시다.
최근에 [걷는 사람 하정우]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자신의 일에서나 삶에 대해서 정말 디테일하고 진지하게
마주하고 걸어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창작자로서 자신의 신체와 마음을 단련하고,
연기활동과 그림 작업을 하면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가는
정우님의 이야기에 자극을 많이 받았고
영화, 생활, 걷기, 밸런스, 요리, 그림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단단하게 여물어 있는 찐처럼 느껴져서
이 책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바로 주문.
읽어보니 넘 재미있고
자기 분야에서 뭔가를 하려면 디폴트로 이 정도는 해야지 싶어서
동기부여 되고 은혜로웠다.
읽다보면 일도 삶도 제대로, 본격적으로 하고 싶어짐
해나의 브런치는 두 가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와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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