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에게 없었던 것

feat. 정민 오직 독서뿐

by 해나책장

나의 히어로는 캡틴 아메리카이다.
그의 지성(and 따뜻한 마음)과 미모 (and 근육)를 진심으로 좋아한다.
(again) 진심으로 엄청 좋아한다.

그런데 나는 앞으로도 대부분의 마블의 캐릭터들을 내가 좋아하는 현실과 소설의 인물들을 말할 때처럼 애정을 가지고 사랑한다고 말하긴 애매할 거다.
그 이유는 캡틴 아메리카의 기원에서도 볼 수 있듯 영웅이 되는 과정이 베리 심플하기 때문.

캡틴 아메리카는 희생정신과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인해 박사님께 발탁된 캐릭터이지만 그는 주사와 기구를 통해 키도 크고 힘도 세지고 근육과 그 힘을 통제하는 유연함까지 단번에 가지게 된다.

이 '단번에' 속에는 긴 시간 지루하고 무용해 보이는 듯한 반복도
가도 가도 빛이 보이지 않아 이게 정말 맞는 건가 하는 수많은 의심도
그 의심에 압도되어 무너지는 좌절도
그것을 딛고 일어서길 반복하며 굳건해지는 견고한 마음이 깃들 시간도 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서사 속에 반듯이 포함된 건 이런 것들.

B급 감성 열광하고 단순한 거 좋아해서
마블 시리즈 늘 찾아보는데
며칠 전부터 시리즈들 (매우 재미있게) 다시 보며 대조적으로 붙잡게 된 문장은 지루하게 지속하는 사소한 힘을 거듭 강조하는 가르침이었다.

이런 마음들 때 내 곁엔 존경하는 정민 선생님 글이 늘 있다.
나는 늘 정민 선생님 같은 글 쓰고 싶었다.
단단하고 군더더기 없고 오래 써서 잘 쓰게 된 그런 글. .



알아야 행한다. 모르면 할 수가 없다. 무엇을 알아야 할까?
학문이란 삶과 동떨어진 별 개의 것이 아니다.
급선무를 먼저 아는 것이 공부다.
먼저 할 것을 나중에 하고,
나중에 해도 좋을 일을 서둘러하면,
죽도록 열심히 해도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남 탓만 하게 된다.
급선무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도리다. 사물을 대하는 태도, 인간의 윤리, 이런 것들을 바로 닦기 위해 우리는 공부를 하고 책을 읽는다.
이런 것을 넘어서서 무시해도 좋을 공부는 세상에 없다.
이를 착각해서 나는 대단한 공부를 하고 있으니, 이런 것은 소홀히 해도 괜찮다고 한다면, 그는 앞뒤가 뒤바뀐 사람이다.
하학상달은 차근차근 밟아서 차츰 올라가는 공부다.
단번에 구름 위로 올라가려 들면 떨어져 다친다.
오랜 시간을 두고 쌓인 온축이 체화되어, 어느 순간 나를 쑥 업그레이드시켜주는 공부가 진짜 공부다.
공부는 사람이 되자고 하는 것이지,
사람을 넘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을 착각하는 사람이 뜻밖에 많다.

오직 독서 뿐 | 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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