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봐요 싸이파이 9
창식이 아니라고! 봉남이라고
22세 최연소 네뷸러상 수상으로 시작된 싹쓸이
휴고상 4번, 네뷸러상 4번, 로커스상 4번
드니 빌뵈브 감독이 영화화한 <Arrival>
즉, 당신 인생의 이야기의 원작자
공기는 단순히 우리의 사고를 발생시키는 엔진에
동력을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공기는 사실상 우리의 사고가 각인되는 그 매체였다.
우리라는 존재 자체가 흐름의 패턴이었다.
내게 익숙한 신화는 그리스 신화인데 과거에 대한 이야기다.
오늘날 세상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이야기하는 과정에 현재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한
의미는 내포되어 있지 않다. 대신 과거가 더 나았다는 것, 그리고 과거에는
이렇게 대단한 영웅들이 살았기에 더 대단했고 어떻게 보면 과거를 미화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신화는 SF와는 많은 지점에서 반대된다.
SF는 현재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 라는 가능성과 그것의 미래에 대해 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 대한 미화와는 굉장히 동떨어진 장르다.
하나 덧붙이자면, <바빌론의 탑>은 배경이 고전 신화와 비슷하지만
근본적인 차이는 변화하는 세상을 그리고 있으며 주인공이 고전 신화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이해의 관점을 얻고 새로운 이해를 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야말로 SF와 신화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다.
테드 창, "SF는 변화하는 세계를 담는 그릇이다", <프레시안> 2009.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