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브린 <스타타이드 라이징>

읽어봐요 싸이파이 8

by Dolphin knows


생물학과 우주학 무엇보다 아름다운 시가
녹아들어있는 우주 활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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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어! 하고 흥미가 생겨 집중력이 높아지거나. 읽고 나서 계속 생각나는 책 예를 들어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라든지. 보르헤스의 '바빌로니아의 복권'이라든지 뭐 이런 책들이 있는데. 이 책 '스타 타이드 라이징'은 첫 장, 그 다양한 생물군이 함께 우주를 유영하고 '신 돌고래'가 나오는 부분부터 스프라이트 샤워!였다. 좋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했다.


보통은 우주 활극. 즉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외계 종족들을 우리보다 뛰어난 미지의 존재로 설정하곤 한다. 꼭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가 아니라도 대부분의 Sci-fi에서 그렇게 하곤 한다.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시간을 초월하고 모든 시간을 보는 종족, 혹은 '유년기의 끝'에 나오는 그 절대적이며 강력한 존재나 존재나 러브크래프트의 절망을 줄 정도로 파괴적인 '옛것'으로 설정하고 그 장엄미에 압도되고 이 부분이 바로 사람들의 열광을 이끌어낸다. 미지와의 조우!


그러나 이 책은 다른 부분에서 매력적이다. 바로, 프랙털 이론!


image-from-rawpixel-id-6030289-jpeg.jpg 큰 개체를 들여다보면 일부 작은 조각이 전체와 비슷한 기하학적 형태를 계속 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이 프랙털 이론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인류가 진화시킨 신 돌고래라는 종족(원숭이도 포함)이 함께 어느 정도 같이 이런저런 활동을 하다가 충분히 성장하면 독립을 하는 거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가 찍은 도장은 남아있다. 이게 한 조각으로 시작해 우주 전체로 나아간다. 모든 외계의 종족들이 특정한 생물군을 관리해서 진화를 시키고 우리도 그 종족 중에 하나라는 것.

그리고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은 금속 기반으로 생물군이 진화한 섬에서 돌고래들과 인간들의 활약이었다. 그 금속 기반의 섬에서 금속의 속성을 띠고 생물군이 자라는 건데. 그 부분이 섬세하고도 익살맞다.

이 책을 경쾌한 스페이스 오페라이자. 거대한 생물군 교과서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다.


외계의 각 생명체들을 그냥 단순하게
'오오 거대한 그것들' '오오 강력한 그것들
'오오 신비한 그것들'이라고 여기지 않고.
하나하나 이유가 있게 만들어 놓고 캐릭터 라이징을 했다는 거다.



그 생물군들과 인간들 무엇보다 신 돌고래라는 역대 Sci-fi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기한 종족의 성품적인 부분이 서로 부딪치며 꼭 유기체처럼 예상치 못하는 반응을 한다.

그래서 어찌 보면 이 책은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에이 뭐야 무슨 만화 같잖아! 그러나 그런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 작가 데이비드 브린이 해놓은 장치들이 너무도 정교하고. 읽으면 읽을수록 그 부분에 경탄하게 된다.


어슐러 르귄의 소설이 진지한 인류학 교과서라면, 이 책은 다채롭고 매력적인 생물학 교과서다. 물론 두 분의 책이 다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고...

이 책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첫째로 '프랙털 구조'고, 두 번째는 과감하게 단가(일본 스타일의 짧은 시)를 집어넣은 거다. 각 돌고래 종족마다 내려오는 노래가 있고 그걸 시의 형태로 책에 싣는 순간. 이 가벼웠던 책의 무게가 조금은 무거워진다.

아마 돌고래들이 초음파로 소통을 한다는 데서 착안을 한 것 같고, 작가가 '백인 남자'니까 와패니즈적인 부분이 적용됐다고도 볼 수 있다. 각 돌고래 종족들마다 노래와 시가 있고 그 돌고래 종족도 하나로 딱 규정되지 않는다. 각자 다른 다른 성격을 가진 돌고래가 느끼고 울고 싸우고 운다 그리고 웃는다.(무엇보다 돌고래 덕후는 이렇게 좋아 죽는다).

영화화가 이뤄진다면 무조건 감독은 '뤽 베송'이다. 이 정신없고 시끌시끌하면서도 다양한 생물종을 비주얼적으로 구현해 낼 수 있는 감독은 그 사람밖에 없다. 비록 망하긴 했지만 그의 최근 영화 '발레리안'은 그런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8ea95269-cf08-428d-bb49-ab28fc2e8cca.jpg 진주족도 진주족이지만 빅 마켓에서 나오는 그 다양한 생물군의 개성과 특유의 시끌시끌함의 구현은 뤽 베송 말고는 못할거다.

예전에 읽은 책이고 그때는 조금 빨리 읽어 이 책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다시 한번 읽고 싶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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