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기획서 작성 & 초고 수정
출판사 목록을 추렸으면 이제 가장 중요한 단계가 남았다. 내 글을 출판사에 어필하기 위한 출간기획서를 만들고, 샘플 초고를 첨부하는 일이다.
출간기획서는 보통 워드 파일에 줄글 형태로 작성한다. 하지만 나는 PPT를 활용해서 만들어보기로 했다. 글만 있는 것보다는 사진+시각적 자료가 같이 있는 게 한눈에 들어올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각 PPT 페이지에 저자 소개 / 책 소개 / 주요 독자 / 유사 도서와의 차별성 / 브런치 연재 성과 / 마케팅 포인트를 작성했다.
중소형 출판사에 보내는 출간기획서에는 왜 이 출판사와 함께하고 싶은지 이유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첨부했다. 실제로 내가 같이 일하고 싶은 출판사 위주로 선정하기도 했고, 모든 출판사에 복사+붙여넣기한 성의 없는 느낌이 들지 않길 바랐다.
다음은 샘플 초고를 만들 차례였다. 브런치스토리에 <95년생 이혼녀>를 연재하며 쌓아둔 글이 있으니 그중에서 고르기로 했다.
내가 브런치에 연재한 에피소드는 모두 22개. 프롤로그/에필로그를 제외하고 20개의 글 중에서 내 이야기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3개를 골라 샘플로 보내기로 했다.
1.가장 브런치 반응이 좋았던 글
2.가장 진솔하게 쓴 글
3.가장 정체성이 잘 담긴 글
샘플 초고로 보낼 글은 위 3개를 기준으로 잡았다. 단 3개의 글로 출판사 담당자의 흥미를 끌 수 있어야 하니 신중하게 골라야 했다.
1번, 가장 브런치 반응이 좋았던 글
결혼으로 인한 경제적 안정감과 그 대가인 자유 박탈에 대해 쓴 글로, <95년생 이혼녀> 전체를 통틀어 가장 반응이 좋았던 글이다. 브런치스토리 인기글 / 다음 메인에 다수 노출되었고, 많은 공감을 얻었다.
2번, 가장 진솔하게 쓴 글
이혼의 원인을 부모님에게 돌렸던 나의 과거, 그리고 성장한 현재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글이다. 마음 한편에 움츠리고 있던 나의 부끄러운 과거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고 생각해 샘플 원고로 선정했다.
3번, 가장 정체성이 잘 담긴 글
'여자들이 진짜 원하는 건 결혼이 아니라 내 집이 아닐까'라는 이 글의 메인 주제가 바로 <95년생 이혼녀>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했다.
샘플 초고로 선정된 3개 회차 모두 '좋아요' 100개를 넘으며 유독 반응이 좋았던 글이다. 물론 독자의 반응과 출판사 편집자의 평가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공감을 얻은 글은 분명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또 기왕이면 1부/2부/3부 각각 하나씩 첨부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적절하게 고른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브런치에 연재한 글을 토대로, 살을 붙이고 뺄 건 빼며 새롭게 샘플 원고를 만들었다.
그렇게 수정된 3개의 초고를 하나의 PDF 파일로 묶어 출간기획서와 함께 출판사 투고 메일에 첨부했다. 투고 메일까지 돌리고 나니 큰 산을 넘은 것 같아 후련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곧 나의 치명적인 실수를 깨닫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