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 잔 했다고 하는 얘기가 아닐세
비가 와서,
하늘 가득 먹구름이 껴서,
때로는 날이 너무 좋아서,
내 뜻대로 되는 게 없어서,
내 인생인데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어서,
울고 싶은 날에는 이유도 참 많다. 그냥 모든 게 한 번에 몰아치듯 힘들다고 울면서도 내가 울 수밖에 이유는 너무나도 많다며 그래서 슬프다고 더 통곡하고 싶은 날이 있다. 눈물을 흘리면서 울 때도, 우울해진 마음을 붙잡고 혼자 삭힐 때도 있다. 그럴 때는 그냥 스치듯이 읽은 문구나 시, 글이 위로가 되어주기도 한다. '시'의 ㅅ도 잘 모르는 내게도 그런 시 한 편이 있다.
월요일, 오늘 하루가 힘들었던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시 한 편.
마음이 울적할 때면 가끔 꺼내 읽어보곤 하는데 그때마다 이 주책 맞은 눈에서는 눈물이 고이곤 한다. 마음을 울리는 bgm까지 함께 하면 정말 이건 정말..
아래 시를 읽으며 잠깐 눈물 흘려주고 상쾌하게 또 남은 하루를 상쾌하게 보내보는 건 어떨까.
감성 가득한 음악 하나 켜고, 이어폰까지 준비됐다면! 스크롤을 내려 시 한 편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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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야 그때 뿐이지
어느 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 건 행복한 거야
아무 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 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