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에 바로 적용하는 비대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스킬 5.
올해로 미국에 거주한 지 8년, 미국에서 밥벌이를 한지는 5년 차가 되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으면서도 미국에 사는 것이 그래도 예전보다 편해졌구나 체감할 때가 바로 영어로 전화 통화를 할 때이다.
1화 "업무에 바로 적용하는 비대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스킬"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영어 통화가 지금처럼 편하지 않았던 때에는 전화를 걸기 전 미리 할 말 즉, 스크립트를 써놓았다. 티키타카로 흘러가는 대화 식의 커뮤니케이션보다 써놓은 것을 읽는 것이 확실히 발음도 더 잘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에 거주하는 시간이 흘러갈수록, 그리고 업무 특성상 비원어민과 영어로 대화하는 통화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바로, 친구나 동료 등 내가 누군지 충분히 알고 있는 사람과 통화하는 것과 달리 업무를 위해 통화해야 하는 경우 수신자가 내가 누구인지 “숫자” 로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엥? 무슨 숫자?” 하시는 분들을 위해 하루에도 여러 번 경험하는 전화 커뮤니케이션의 안 좋은 예시를 들어드리도록 하겠다.
오피스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면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용건부터 “다다다~” 말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스크립트를 다 적어놓았던 나처럼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학생의 문의 내용에 대해 답을 하기 위해서는 그 학생에 대한 정보를 열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뿐 아니라 문의 내용에 따라 다른 담당자로 통화를 트랜스퍼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학교 상황이 아니라 업무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마존 셀러로서 문의할 때 셀러 아이디나 리스팅 넘버를 얘기해야 할 것이고, 전기비나 신용카드에 대해 문의할 내용이 있을 때도 ‘어카운트’라고 하는 계좌 번호를 얘기해야 한다.
즉, 전화 통화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문의하는 내용에 대해 정보 및 히스토리를 찾을 수 있도록 자신만의 identifier (구분자)를 밝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수신자: Hello <<오피스 혹은 회사 이름>>, this is <<수신자 이름>> speaking.
발신자: Hello, this is <<발신자 이름>>, I am calling to/for <<간단한 용건>>.
(넘버가 길지 않은 경우) Please let me know if you need my student ID/ employee/ tracking/ itinerary/account number.
(넘버가 길 경우) I have my tracking number (ready), please let me know if you are ready (to write it down); 혹은
I can give you my order/tracking number. Please let me know if/when you are ready to write down my order/tracking number.
물론 위의 템플릿이 100점 만점의 100점은 아니지만 원어민이 아닌 사람들은 자신의 그 ‘숫자’만 잘 전달해도 그 이후의 전화 커뮤니케이션이 훨씬 원활하게 흘러갈 것이다.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이 팁을 반대로 적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문제는 한통의 전화로 바로 해결되지 않고 몇 시간에서 며칠 동안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문제는 다시 팔로 업할 때 지금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는 직원이 아니라 새 직원이 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에는 안 그래도 긴장되고 어려운 영어 통화를 한번 더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이 경우에는 다시 팔로업 할 때 새 직원이 내가 설명하지 않아도 나의 히스토리를 참고하여 내가 어떠한 상황인지, 해당 상황은 어디까지 해결되었는지 등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여러모로 효과적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케이스 넘버 혹은 티켓 넘버를 문의해야 한다. 케이스/티켓 넘버를 따로 적어놓은 후,
나중에 팔로업 할 때 케이스/티켓 넘버를 불러주면 새로운 담당자와 커뮤니케이션할 때도 내가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게 된다. 여기서 ‘티켓’은 흔히 알고 있는 “영화 티켓”의 의미보다는 케이스 넘버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번 편이 영어로 전화 통화를 할 일이 있을 분들에게 유용하길 바라며, 다음 편에서는 비대면 (온라인) 미팅 시 알아두어야 할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필자의 뉴욕 여행 매거진: magazine/njnb
필자의 미국 유학생들을 위한 웹사이트: https://sevissavv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