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봄 1. 봄나들이 명소
5월쯤이 되면 드디어 뉴욕(시티)에도 봄의 기운이 완연하다.
뉴욕 주는 뉴욕시티의 중심을 가르 지르는 센트럴파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도심이라고 하더라도 곳곳에서 자연을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이러한 뉴욕의 푸르른 공원 (park)과 꽃이 만발하는 정원 (garden)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뉴욕과 사랑에 빠지지 않나 생각해 본다.
이번 편에서는 봄에 나들이 나가기 딱인 뉴욕 주의 정원 4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과 영상을 통해서 뉴욕의 다양한 꽃들을 한껏 즐기는 기회가 되고 그 어느 때보다 성큼 다가온 것 같은 해외여행 계획에 도움이 되시기를 바란다.
가장 먼저 맨해튼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정원으로는 뉴욕주 브롱스에 위치한 New York Botanical Garden이다.
뉴욕 식물원은 약 30만 평에 달하는 크기로 그 어디보다 다양한 꽃, 나무 등을 만날 수 있으며 브롱스 동물원과 붙어 있다. 워낙 크기 때문에 식물원 안을 도는 셔틀버스가 따로 있으며, 식물원 안에 위치하고 있는 식당 및 카페에는 잠깐 쉬어가고자 하는 방문객들로 항상 가득 차 있다.
뉴욕 보태니컬 가든은 봄마다 다양한 특별전을 진행하는데 올해 (2022년) 에는 프랑스 포시즌 호텔 (Four Seasons Hotel George V)의 아트 디렉터 Jeff Leatham가 디자인한 orchid show가 5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글쓴이가 방문했을 때는 90이 넘는 나이에도 활발히 설치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야오이 쿠사마 (Yayoi Kusama) 특별전이 이루어지고 있을 때였다. 그녀의 시그니처인 동그라미 패턴과 과감한 색이 뉴욕 보태니컬 가든에 활기를 더욱 불어넣는 것 같았다.
뉴욕 보태니컬 가든에는 다양한 꽃들 뿐 아니라 식물을 재배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미니 농장 같은 곳도 있고, 동화책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작은 소품들로 채워진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마지막으로, 맨해튼에서 보태니컬 가든까지 지하철, 버스 등의 공공 수단을 사용해 갈 수 있기 때문에 차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뚜벅이 여행객들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구글맵: https://goo.gl/maps/AAZd8pVueaVmzarH6
타임스퀘어로부터 걸리는 시간: 30분
Untermyer Park and Gardens는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뉴욕 불빛 축제 3곳에서도 짧게 소개한 적 있듯이 여름에는 푸르름을 그리고 겨울이 되면 불빛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정원이다. 단, 겨울에는 메인 정원만 오픈하며, 여름에는 모든 정원을 즐길 수 있다.
언터 마이어 공원을 날씨가 따뜻할 때 꼭 즐겨야 하는 이유는 겨울에는 오픈하지 않는 VISTA, TEMPLE OF LOVE 등이 정말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다. 비스타 그리고 사랑의 신전 등에는 예전 그리스 로마 신화에나 나올 것 같은 건축물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정원들에 들어서는 순간, 뉴욕이 아니라 유럽의 바닷 마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특히, 비스타에서는 언터 마이어의 시그니처인 긴 계단을 마주할 수 있는데, 바로 여기서 당신의 다음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계단의 끝에서는 뉴저지와 뉴욕을 가르 지르는 허드슨 강과 주변의 자연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절경을 마주하게 된다.
퀸즈 보태니컬 가든에서는 큰 규모의 정원에 다양한 꽃, 나무들을 즐길 수 있다면, 언터 마이어에서는 자연과 건축물이 함께 어우러지는 그 분위기에 흠뻑 취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언터 마이어 공원 및 정원은 뉴욕의 뛰어난 여러 정원 중에서도 단연 탑티어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셨으면 좋겠다.
구글맵: https://g.page/UntermyerGardens? share
타임스퀘어로부터 걸리는 시간: 36분
시카모어 힐 가든은 지금까지 소개한 곳과 다르게 개인이 운영하는 정원이라는 점에서 특이하다. 퀸즈 보태니컬 가든은 뉴욕시 (The city of New York)가, 언터 마이어 가든은 용커스 시 (The city of Yonkers)가 운영하고 있는데, Sycamore Hill Gardens 은 조지 (George)와 그의 어머니 캐런 (Karen)이 소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카모어 힐 가든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다른 두 곳과 달리 이메일을 보내 예약을 해야 한다. 언제 방문하고 싶은지 얘기하고 캐런이 컨펌 후, 도착해서 주차장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곳간 (barn) 안에 있는 냉장고 위에 입장료를 "그냥" 올려놓으면 입장료 지불이 끝이 난다.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정원이라고 얕잡아 봐서는 안 되는 게 시카모어 가든의 스케일과 가꾸어진 수준이 뉴욕 시나 주에서 운영하는 정원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개인이 소유하고 있다 보니 다른 공원에서 보기 어려운, 그들이 태국에서 수집하거나 정원에서 직접 만든 statue (돌상)들, 소품들 및 버려진 감옥의 일부 등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약간 주인의 취향이 묻어나는 편집샵 같은 느낌이랄까?
시카모어 힐 가든의 스케일을 짐작할 수 있도록 더 자세히 소개해 보자면, 가든 안에 나무로 만들어진 미로 (maze)가 있는데, 탈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우리가 방문한 날에는 방문객이 우리 밖에 없어서 캐런과 대화하며 정원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캐런에 의하면 이 나무 미로를 만드는 데 무려 13년이 걸렸다고 한다.
웹사이트에 나무 미로 지도를 다운로드할 수 있으니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해 주시면 좋겠다. 시카모어 힐 가든도 감정사가 애정하는 뉴욕의 정원 중 하나이다. 어머님들이 좋아하실 스타일이라 Mother's day 혹은 생신날 예약하고 다녀오기 딱이다.
구글맵: https://goo.gl/maps/x4BQuN3MEEieMDFJ8
타임스퀘어로부터 걸리는 시간: 4시간 7분
이 외에도 로체스터에서 진행되는 라일락 축제 (Lilac festival) 등 도 있으니 봄/여름에 뉴욕 주에 여행오시계 된다면 주변 지역의 garden 및 festival을 검색해 보시면 뉴욕의 봄을 200%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따뜻한 날 나들이하기 딱 좋은 뉴욕 야외 미술관 및 네이처센터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