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봄 2. 뉴욕 야외 미술관 및 네이처 센터
지난 실내에서 즐기는 뉴욕 체험 전시 Top 3 에서는 계절에 상관없이 뉴욕 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실내 전시에 대해 소개해 드렸다. 워낙 뉴욕 하면 모마 (MOMA), 자연사박물관 등이 유명하기 때문에 실외 전시 및 미술관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는 덜한 편이다.
하지만, 뉴욕 시티만 벗어나도 활용할 수 있는 부지가 많은 미국의 특성상, 뉴욕 시티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사람 크기보다 더 큰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뉴욕 주 곳곳에 많다. 따뜻해진 날씨에 방문하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뉴욕 근교 예술 및 자연 여행지를 모아 모아 소개한다.
이미 한국 여행객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는 뉴욕 주 비컨 (Beacon)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디아 비컨 뮤지엄은 옛 공장을 개조해 다양한 설치 미술과 작품들을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뉴욕 시티에서 기차를 타면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뚜벅이 여행객들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야외 설치 예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내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도 많기 때문에, 날씨에 큰 구애를 받지 않고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럼에도 디아 비컨은 여름에서 가을에 방문하는 것을 적극 추천하는데, 뮤지엄 밖에 위치하고 있는 사람 키의 3배는 돼 보이는 푸르른 나무들이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좁은 공간에 따닥따닥 붙어있는 예술 작품이 아니라 작품과 작품 사이 공간이 넓어 작품 하나하나를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두고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디아 비컨의 큰 매력이다. 팬데믹 중에는 각 시간대 별 방문자들의 수를 제한하긴 했지만, 워낙 넓기 때문에 복잡한 시티를 벗어나 한 숨 돌리고 싶은 뉴요커 및 여행객들에게 추천한다.
만약 차로 이동하는 경우, 뉴욕 시티에서 비컨까지 허드슨 강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는 풍경 자체도 너무 이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운전할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지난 포스트 미국 최고古 와이너리에서 배운 뉴욕 와인 잘 고르는 법 에서 소개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그리고 우드버리 아웃렛도 디아 비컨 근처에 있으니 시간이 되신다면 뉴욕 근교 하루 일정으로 여행 다녀오시는 것도 좋겠다.
구글맵: https://g.page/dia-beacon?share
타임스퀘어로부터 걸리는 시간: 1시간 반
처음에는 아트 "오미"로 읽는 줄 알았으나 티켓부스에서 "오마이"로 읽는 다고 알려주신 "아트 오마이"는 무려 14만 평의 무지를 자랑하는 실외 전시 공간이다. 작품에 사용된 재료 특성상 실내에 전시된 작품들도 몇 점 있었지만, 대부분의 예술 작품은 14만 평의 넓은 부지에 전시되어 있어 예술 작품 감상 활동뿐 아니라 유산소 운동의 효과도 볼 수 있는 곳이다.
정해진 티켓 가격은 없어서 기부하고 싶은 만큼 내면 되는데, 워낙 볼거리가 많아 권장 기부금인 $5가 전혀 아깝지 않다.
아트 오마이와 비슷한 느낌의 또 다른 야외 뮤지엄으로는 Storm King Art Center가 있는데 이곳은 무려 61만 평에 달하기 때문에 뮤지엄 곳곳을 다니는 트램까지 운영하고 있고, 입장료 또한 $23로 아트 오마이보다 좀 더 비싸다. 두 곳 다 방문해 본 후 남기는 개인적인 감상평은 아트 오마이에 전시된 작품들이 좀 더 위트 있고, 체험해 볼 수 있고, "이거 봐봐!"라는 말이 나오게 창의적인 작품들이 더 많았다.
단, 스톰킹 아트센터이던, 아트 오마이이던, 야외 설치 공간 특성상 겨울에는 방문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야외 전시 공간에 비 오는 10월에 방문했던 적이 있는데 너무 추워서 다 둘러보지 못하고 결국 돌아왔던 경험이 있다. 실외 전시 공간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날씨를 꼭 체크하고 여행 계획을 짤 것!
아트 오마이가 위치하고 있는 겐트라는 지역은 드넓은 부지가 펼쳐져 미국 시골의 느낌이 뿜 뿜 하는 곳으로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뉴욕 빈티지 카페 및 베이커리 Barlette House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벌렛 하우스의 초코 크로아상은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시나몬 롤 느낌의 크루아상으로 겹겹에 페이스트리에 아낌없이 뿌려진 초코칩이 너무 맛있어 방문하게 되신다면 꼭 맛보시길 바란다.
뉴욕 주 전체에서 아직까지도 나의 마음의 넘버원 베이커리인 Breadfolks Bakery도 겐트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니 빵순이, 빵돌이 분들이라면 육신의 양식 뿐 아니라 마음의 양식도 채울 수 있는 뉴욕 근교 여행지로 겐트를 추천한다.
구글맵: https://g.page/artomi-org?share
타임스퀘어로부터 걸리는 시간: 2시간 30분
이번에는 아이들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좋아하실 더 와일드 센터를 소개한다. 더 와일드 센터는 단풍과의 눈치게임에서 승률을 높이는 법 에서 소개한 캠핑과 단풍으로 유명한 아디란댁스 그리고 '거울 호수'로 유명한 Lake Placid 지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위치상 아이들과 캠핑을 떠나거나 단풍 구경 후 들리기는 여행 코스에 추가하기 딱이며 구경거리와 체험할 거리가 많기 때문에 하루 여행지로 더할 나위 없다.
'야생 센터'쯤으로 번역될 수 있는 더 와일드 센터는 이전에 "아디란댁스 자연사 박물관"으로 운영되었을 만큼, 아디란댁스의 자연 그리고 야생 동물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뉴욕시티의 자연사 박물관과 달리 1,000평이 넘는 부지를 활용해 Wild Walk을 만들어 아디란댁스의 숲 사이를 집적 걸어볼 수 있으며 더 와일드 센터의 시그니처인 A nest with a view는 어른 10명이 족히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새 둥지에서 아디란댁스의 뷰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센터 내에서는 다양한 전시관들이 있는데, 특히 아쿠아리움에서는 수달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바로 눈앞에서 구경할 수 있고, 아디란댁스의 해양 생물들에 대해서도 더욱 알아 갈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들이 다양하다.
이처럼 더 와일드 센터는 어린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즐길 거리가 많은 곳이며, 그 어떤 자연사 박물관에서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여름에 방문한다면,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천연 계곡인 Ausable Chasm을 방문해 튜빙 (튜브 타는 것)이나 래프트를 타는 액티비티도 추천한다.
한가지 팁은 더 와일드 센터는 10월 전까지는 매일 운영하지만, 10월부터 겨울 시즌에는 주말에만 운영하기 때문에 참고해서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 좋겠다.
구글맵: https://goo.gl/maps/FFE4Q4GTVwNkBmaa7
타임스퀘어로부터 걸리는 시간: 5시간 11분
뉴욕의 짧은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되면 뉴요커들이 본격적으로 야외 활동을 개시하는 계절이 오게 된다. 다음 편에서는 뉴욕의 자랑, 여름 축제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