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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칭공학자 이한주 Dec 24. 2021

새해, 새 조직에서 좋은 관계 만들기

코칭 리더의 관계 형성법

새해가 시작된다. 구성원들과 새로운 마음으로 관계를 시작하고 싶다. 특히 인사 개편으로 조직 이동이 있는 리더라면 구성원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꼭 필요하다. 


   어떻게 사람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을까? 관계란 것이 과연 그렇게 쉽게 형성될 수 있는 것일까? 그런 방법이 있기는 한 것일까? 좋은 관계는 긴 시간을 거쳐 단단해진다. 하지만 10년 동안 한 부서에서 일해도 데면데면한 사이가 있다. 바람직한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조직에서 구성원들과 단시간에 친해지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접촉 기회를 늘리고 이름을 불러준다. 

사람들은 얼굴을 자주 마주치는 것으로도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름에는 개인의 정체성이 담겨있다.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는 것은 상대를 존재로서 인정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이다.


   둘째, 내가 얼마나 잘난 사람인가를 보이기보다 그들이 얼마나 유능한 사람인지 알아준다. 

이를 위해 내가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때로 부탁을 한다. 도움주기는 주로 호의적인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도움을 주는 사람은 저도 모르게 상대를 가까운 사람으로 인식한다. 


  셋째,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준다.

리더에게는 더 많은 권한이 있다. 그들의 의견을 듣고 작은 불편을 해소해 주는 것이 큰 신뢰를 얻게 한다. 리더 개인의 힘으로 안 되는 것도 많지만 들어주고 노력했다는 것 자체를 사람들은 고마워한다. 좋은 관계를 위해 긍정적인 감정은 필수다. 




   회사 시절, 익숙한 2공장장으로 편안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1공장장으로 발령 났다. 1공장은 기술적으로 잘 모르는 영역이기도 하고, 본사의 정통성을 자부하는 드센 선임들도 많은 곳이었다. 먼저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이 필요했다.


   일단 구성원들의 이름을 외우고 자주 접촉했다. 200명 넘는 사람들의 신상을 익히고 아는 척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아침저녁으로 공정을 돌아다니며 만나는 직원에게 누구 씨 불러주면 무뚝뚝한 직원도 표정이 밝아졌다. 특히 마스크와 전신 방진복을 입고 근무하는 크린룸에 들어가 이름을 불러주면 새로 온 공장장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현장에 가서는 선임 직원에게 공정에 대해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 이 설비에서 중요한 관리 포인트는 무엇인지, 정비 주기는 어떻게 되는지, 또 도움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물어보고 들었다. 대화를 통해 관계가 좋아짐은 물론 현장도 잘 파악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들은 불편 사항이나 요청에 대해서는 메모했다가 되면 되는대로, 힘들면 안 되는 대로 피드백을 주었다. 구성원들은 작은 것이라도 자신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다. 안 되는 것에 대해서도 이해해 주었다.


   관리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지만 이런 과정에서 신뢰가 쌓였다. 덕분에 비교적 단시간에 새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부족한 리더의 능력을 구성원들이 그 이상으로 채워주었다.




   기존 조직 구성원 입장에서는 새 리더를 점령군, 낙하산 또는 적대자로 보기 쉽다. 그들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아쉬운 사람이 노력해야 한다. 자신을 세우기보다 그들을 인정하고 배우는 자세로 들어가면 환영받을 수 있다. 그리고 새 리더로 인해 조직은 더 새로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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