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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칭공학자 이한주 Jan 28. 2022

회사에서 행복한가요?

코칭 리더의 원온원

우리나라 한 청년이 실리콘밸리에 취업했다. 첫 일대일 면담에서 매니저가 대뜸 이렇게 질문했다.

Are you happy?

의외의 질문이었지만 안부 인사라고 생각하고 형식적으로 대답했다. 매니저는 웃으며 계속 물었다.

"Are you really happy?"

"Are you really really happy?"

매니저는 구성원의 행복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청년이 회사에서 얼마나 행복한지, 무엇이 힘들고 어려운지 세심하게 살폈다. 청년은 그곳에서 일하며 행복다.


  '실리콘밸리를 그리다'라는 책의 한 장면이다. 젊은 저자들이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며 겪은 경험과 느낌을 담은 책이다. 실제로 회사 관리자가 직원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고 지원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왜 행복일까?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인간 행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라고 했다. 돈, 명예, 건강, 권력 등 사람들이 좇는 온갖 대상은 행복에 이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행복을 위해 워라밸(work life balance)을 추구하는 이가 많다. 저울의 한쪽에는 일을, 다른 쪽에는 삶을 두고 치우치지 않게 유지하자는 개념이다. 얼핏 그럴듯하지만 모순이다. 일은 삶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일은 삶과 분리할 수 없으며, 분리한다고 해도 건강하지 않다. 회사 밖에서만 행복을 찾기에는 회사에 있는 시간이 너무나 길다.


@pixabay


  심리학자 아들러는 인간의 모든 문제를 일, 대인관계, 성으로 나눌 수 있다고 보았다. 이 세 과제를 성공적으로 감당할 때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인생의 모든 과제와 마주하는 용기는 이런 마음가짐으로부터 나온다.

'인생은 동료에 대한 관심이고, 전체 중 일부이며, 인류 행복에 이바지하는 일이다.'


  갑자기 인류 행복까지 나오니 거창해졌다. 내가 행복하고 내 곁의 동료, 가족이 행복해지면 그게 전체의 행복에 기여한 거다. 우리가 인류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행복은 원온원에서 다뤄야 하는 필수 주제다. 긍정적인 감정이 높은 성과를 만든다는 인과관계는 이미 여러 차례 검증되었다. 구성원이 얼마나 행복한지, 언제 행복한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행복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지, 행복하게 하는 일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더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관리자의 역할이다.


  어떤 이는 너무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하겠다. 회사는 전쟁이고 지옥인데 무슨 행복 타령이냐고. 이해한다. 오죽하면 회사 안팎의 삶을 구분 지으려 할까?


  그래서 바꿔야 한다. 회사는 전쟁터도 지옥도 아니다. 그저 함께 일하는 곳일 뿐이다. 우리 마음이 전쟁터고 지옥이다.


  우리는 일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사회에 기여한다. 자기 일의 의미와 목적을 바로 알고 자율적으로 좋은 동료들과 함께한다면 일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다. 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통합적인 삶의 질이 높아지는 거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 수 있다.


  오늘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이렇게 물어보자. 그리고 마음을 나눠보자. 대화 자체로 마음이 1도 따뜻해질 거다.

~님은 행복하신가요?



#코칭 #원온원 #리더십 #개인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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