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코칭 워크숍을 진행했던 회사에서 다른 주제로 연속 강의를 하고 있다. 강의 초입에 지난 코칭 과정에서 생각나는 것을 나누면서 전(前) 과정을 리뷰했다. 경청이나 질문 같은 단어가 나오리라 예상했는데, 뜻밖에 '미래지향 동맹적 파트너십'이란 단어가 자주 나왔다.
코칭 마인드셋 모듈에서 '미래지향 동맹적 파트너십'을 강조했는데 그걸 기억하는 분들이 계셨다. 그리고 그 마인드셋이 실제 코칭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하셨다.
'미래지향 동맹적 파트너십'은 이번에 코칭 과정을 만들며 조합해 낸 어휘다. 부서원과 이슈를 다룰 때, 과거나 원인에 매달리지 말고 미래 개선에 초점을 맞추자. 피드백을 하다 보면 자칫 서로 반대편에서 대립적인(심하게는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기 쉬운데, 우리는 같은 목표를 가진 한 편임을 기억하자. 우리의 적은 바깥에 있다. 수직적으로 위계를 버리고 부서원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파트너 역할을 하자. 라는 취지였다.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할 때 상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어떤 관계를 맺는지가 무척 중요하다. 그 관계가 말과 행동을 좌우한다. 미래지향 동맹적 파트너십으로 코칭 관계를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다.
우리 부부는 대체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취약한 고리가 있었다. 어머니와 관련된 건이면 예민해지고 갈등이 불거지곤 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서로 눈치를 보며 살았다.
결국 갈등은 폭발했고 '니 부모는 니가 챙기고, 내 부모는 내가 알아서 하자.'하는 지경까지 갔었다.
우리 부부가 다시 회복된 것은 말씀 덕분이었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찌로다 - 창세기 2:24
내가 정서적으로 어머니를 떠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정서적으로 독립하는 것과 부모를 잘 모시는 것은 별개의 것이다. 어머니의 강함과 온전함을 인정했다. 부모를 떠나 성인으로 따로 서는 것이 부모에게나 나에게나 내 가족에게 더 건강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한 몸'까지는 몰라도 '한 팀'이 되기로 했다. 둘이 한 팀이 되자 더 솔직한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었다. 우리 가정을 함께 아름답게 만들자는 공동의 목표가 생겼다. 과거에 매이지 않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한 팀이 되어 해결한다. 어머니와의 관계는 이전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우리는 더 행복해졌다.
'미래지향 동맹적 파트너십'은 나의 부부 관계에서 배운 지혜다. 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그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돌아보자. 할 수 있으면 미래지향 동맹적 파트너십에 대해 함께 나눠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