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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nseo Mar 24. 2024

흉내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하면,

선의의 거짓말을 늘어놓기 바쁘다.

그 사람을 놓치는 것이 두려워,

자꾸 또 다른 나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나는 사랑에 성공한다.

내가 아닌 내가 되어버린 채로.


원래 즐겨듣던 음악을 숨기고

좋아하는 옷을 버리고

먹고 싶은 음식을 참고

지켜야 할 신념들을 포기한다.


사랑이란 내려놓는 행위라고 여겨왔다.

그리고 그 행위는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나를 흉내냄 역시 아름답게 느껴졌다.


어린 마음에서 정의해본 사랑은

나름대로 애틋하고 아름다운 개념이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은 나에게 흉을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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