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갑자기
낯선 무언가가 눈앞에 떨어졌다.
예상을 벗어난 그 추락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건 마지막 발버둥이었다.
제발 나를 봐달라고
내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보아도 닿지 않아서 하는
최후의 선택이었다.
비록 처참했음에도,
나는 그제야 그것을 보게 되었다.
그 안쓰러운 이야기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떨어져 내리기 전에
봐줄 수는 없었던 걸까.
끝없는 추락을 눈앞에 둔 채
우리의 소리 없는 절규는
무릎을 꿇어버렸다.
후회만이 남는다.
흔적만이 남았다.
그때였다.
어렴풋이 처절한 비명이 들려온 것은
밤공기의 어스름이 내려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