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루워커 Sep 03. 2022

심판자가 되고싶다구요? 그 바램은 반대로 나에게 옵니다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잠재된 본능인 심판 본능, 그것을 뒤집지 않으면?

남을 심판하고자 하는 욕구는 멈출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해코지를 당하면 그것을 그대로 돌려주기 원하는 것은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잠재된 본능과도 같다. 그래서 인과응보적인 내용의 드라마나 만화 등의 콘텐츠는 항상 인기가 있다. 


그러나 심판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을 천천히 생각해보았을 때 그것이 합당한 감정과 행동인지 의심해봐야 한다. 우리는 본능을 거스르는 행동을 할 때 유익함을 경험하는 일이 많다. 심판자의 감정은 보통 현실과 연결되기 어렵다. 왜냐하면 그 권한은 역할이 지정된 공인된 사람이나 법의 절차를 통해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개인이 심판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공식적인 절차와 법을 거슬러야 하기 때문에 그 행동에는 댓가가 따른다. 그럼에도 응징이 시도될 때에는 그만큼 해소되지 못하는 감정이 있기 때문일 것인데, 이 때 그 사람의 진정한 속내가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속내를 현실로 만든 것에 대한 값은 굉장히 비싼 편이다.


심판 욕구를 멈추기 위해서는 나 또한 누군가의 심판 대상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과 사람의 상호작용이 있기에 사회가 유지되고 그 생태에서 나 자신도 살아갈 수 있다. 그러한 사회의 상호작용 속에서 내가 원하는 것들을 얻거나 주장하는 과정은 타인의 감정에 심판의 본능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지극히도 당연한 과정으로 산 속에서 혼자 살지 않는 이상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 때문에 사회를 살아가는 동안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의 골들을 해소하는 것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중요한 일 중 하나인데, 그 중에서 가장 강력하게 통제되거나 해소되어야 하는 것이 심판의 감정이다.


심판이란 개인이 할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이 감정을 품고 있다면 해결할 수 없는 것이 보통이다. 해결하지 못하는 감정은 스트레스로 남고 나 자신에게 어떠한 불행한 상황을 초래하는 불씨가 된다. 왜냐하면 마음 속에 있는 감정을 감당할 수 있는 허용치가 넘어서게 되면 그것은 반드시 외부로 표출되기 때문이다.


외부로 표출된다는 것은 사람의 기질에 따라서 그 방법은 다르지만 형태는 동일하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말을 통해서 감정이 외부로 배출된다. 배출되는 말에는 대상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그래야 내 감정을 전달해서 해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해소된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그 에너지가 전달되어 상대의 마음 안에서 작용한다. 


그러한 부정적인 메시지는 결국 누구에게 다시금 전달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그것이 향하는 것은 보통 그 메시지를 전달한 근원이 되는 사람에게로 가게 된다. 전달 받은 사람은 나에게 부정적인 것을 전달한 사람에 대한 심판 본능이 불러일으켜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람은 심판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상황들을 의도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던 내 안으로 들어온 감정을 누군가에게 전달되고 그것은 나에게 다시 부정적인 상황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보는 것 듣는 것에 신중을 가하고, 가능하다면 좋은 메시지만이 허용되는 상황과 공간에 속해있어야 한다. 

작가의 이전글 오늘 놓친 기회를 다음에는 잡기 위한 방법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