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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루워커 Mar 05. 2023

나의 러닝일지

달리기를 통해 얻을 생각을 일상에서 어떻게 적용할지의 고민

머릿속의 꿈이란 비누 거품 같아서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고, 빛이 비치면 번쩍거리고 상상이 허락하는 한 더 크게 부풀릴 수도 있지만 잠시 후에는 꺼져서 사라지게 된다. 자신 내면에서 일어나기에 이뤄야 할 기한도 없고 딱히 누군가와 공유할 필요도 없는 것이 꿈의 속성이다.



반면 목표라는 것은 꿈에 계획이 있는 것이다. 정확한 마감일을 정하고 의식적으로 시간 안에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을 하기 시작하면 꿈이 현실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즉 꿈과 목표의 가장 현실적인 차이는 마감일이 존재하느냐 하는 것이다.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10월 9일, 3km를 달리는 데 30분이 걸렸다. 기록은 허접했지만, 생각만 하던 것이 실천으로 옮겨졌다는 것이 즐거웠다. 최초의 계기를 양분 삼아 짧은 시간 내에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했다.



첫째 목표는 3개월 내 10km를 1시간 안에 달릴 수 있게 되는 것, 둘째 목표는 6개월 안에 하프 마라톤 출전이었다. 1번 목표는 12월 30일, 32회차 달리기에서 달성했다. 1차 목표를 달성하니 정신이 해이해져 러닝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을 구했고, 그들의 지지와 동기로 격일마다 8~12km의 훈련을 시작했다.



체력과 동기가 결합하니 한층 열성이 올랐지만, 뛰다 보니 달리기에는 체력이나 의지만 필요한 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2km를 넘어가면서 느낀 것은 몸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78kg의 체중으로 하루 1만 번 이상의 발걸음을 반복하다 보니 특정 부위의 통증이 발생했다.



전문 러너들의 조언을 들어보니 착지, 근육, 체중이 주된 원인이었고, 거리를 늘리기 전에 신체적 조건을 맞추는 것이 우선이었다. 목표를 변경하여 12km를 확연히 저감된 통증으로 뛰는 것을 3개월 목표로 추가했다.



개인적으로 달리기가 좋은 점은 훈련의 인과관계가 분명하고 결과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 쉽게 진척이 보이지 않는 일과는 달랐다. 내 지식을 적용하고, 정기적으로 연습하고, 노력을 반복하면 반드시 결과를 볼 수 있기에 여러모로 생각해볼 거리도 많았다.



나는 달리기로 얻은 사고 과정을 일과 습관에 적용해보고 싶었고 육체적인 발전 목표와 더불어, 어떻게 현실적 적용으로 이어갈지에 대한 실천과 보완과정을 반복했다. 핵심 키워드는 생각 발전시켜 일을 실현하는 방식을 역전시켜, 일단 실천 후 보완점을 생각하는 의식을 만드는 것이었다.



실천 중심이 된다는 것은 개념은 쉽지만, 실천적, 정신적인 면에서 거부감이 있었다. 미숙한 실행은 필연적으로 비관적 평가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장거리 달리기와 같은 반복 트레이닝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직감으로도 쉽게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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