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02. 마감의 끝은 마감.

예술이 돈이 되는 것을 보여주겠다!

by 김하녹 Ha Nok Kim



출퇴근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대신,
마감의 다음이 또 마감인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일까.
늘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마음이 든다.

내가 조금이라도 멈추면,
손발치에 놓인 기회들이 전부 날아가 버릴 것만 같다.

하지만,
그 모든 기회를 잡기엔
나는 지금 조금 지쳐 있다.

몰려오는 일을 그저 정신없이 하다 보면
어느덧 땅거미가 뉘엿뉘엿 지고,
어슴푸레한 저녁이 창가에 내려앉는다.

어찌 보면, 매일이 야근인 삶이다.

잠시 머리를 식힐 겸, 몸도 조금 움직일 겸
동네 공원을 걷는다.

낮엔 내 것이 아니었던 봄을 시기했지만,
모든 소란이 가라앉은 밤이 되어서야
비로소 어색하게 봄을 마주한다.

고요한 봄밤,
살랑이는 바람에 마음을 맡기고,
낮에 애써 묻어두었던 생각을
하나, 둘씩 꺼내어 본다.

‘나는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한숨을 깊게 내쉰다.
봄이 왔는데, 마음은 아직 겨울이다.
그래서 나와 어긋난 봄을 시기한다.

그리고 떠오르는 말들.

“작가라고? 그게 돈이 돼?”
“그게 직업이야?”
“에이, 그래도 예술가가 돈을 좇으면 안 되지.”

어쩌라는 걸까.
수많은 말, 말, 말.

말에도, 시선에도 무게가 있다.
그 무게가 어깨에 짓누르는 날이면
나는 더욱 움츠러드는 어깨를 펴고,
숙였던 고개를 힘껏 들어 올린다.

그리고 선언한다.
“예술이 돈이 되는 걸 보여주겠다.”

이 선언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지속할 힘이
내 안에 있다는 출사표다.

사실, 나는 예술이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닌다고 믿는다.

납을 금으로 바꾸지 못한 연금술사는
정말 실패자일까?

나는 좋아하는 일을 오래오래 하고 싶다.
언젠가 꺼질 불일지라도,
지금 내 안에 이 마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소중하다.

그리고 그 마음이
지속 가능한 삶의 형태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좋아하는 일로 돈도 벌고,
그 돈으로 다시 창작을 지속하고 싶다.

나의 삶이
도전과 경험으로 가득 차기를 바라면서.

아, 한 번뿐인 삶.
유한한 인생.
수많은 기회로 반짝이는 나날들.
정말로 아름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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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녹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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