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병

사랑에 빠졌다.

by 김하녹 Ha Nok Kim

모를 일이다.

사랑은 모르는 새 찾아와,

마음과 몸을 열병처럼 휘저어놓는다.

그게 내게 창작이 될 줄은,

이전에는 꿈에도 몰랐다.

4월의 때아닌 눈은 소란스럽다.

봄을 기다리던 나에게,

아직 겨울이 남았다는 말처럼.


김서린 창문에 손자국을 남겨본다.

뿌옇게 흐려지는 유리에,

무언가를 갈망하는 마음은 더 선명히 각인된다.

너무 사랑해서, 닿지 못할까 봐 마음을 크게 앓았다.

마음을 크게 앓았더니,

몸도 함께 앓았다.

38도가 넘는 열.

휘청이며, 휘 꺾이며,

손을 붓으로,

마음을 캔버스로,

이 열망이 사랑이 아니면 무엇일까.


오늘도 캔버스에 물드는 이 마음을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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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녹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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