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생각들을 뒤로하고
당신의 곁을 떠났을 때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좋아했는지
그날은
등에 땀 이날 정도로
날씨가 습하고 더웠지만
나의 가슴은 차갑게 식어
당신에게 작별을 고하기에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기억 속에서 당신의 흔적을 찾는 일이
기쁘지 않던 적이 없었는데
오늘부터는
기억의 저편에 당신을 묻어두려 합니다
잘 가세요
이별까지 사랑할 수는 없기에
당신의 뒤에서
우리의 마지막 만남을 손끝에 담습니다
나는 이제
당신을 알기 전으로 돌아가
수줍어하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못하는 내가 되어
흐르는 눈물에 당신을 씻어 보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