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걷히지 않은 듯한 앞길은
컴컴하고 축축해서
발길을 옮겨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고민에 빠집니다
손 끝이 닿을까 말까 하는 거리에서
조금 더 힘을 내 당신의 손을 붙잡음으로
나의 온기를 단시간에 전해야 하는지
아니면 힘을 빼서 멀어졌다가
다시 자성에 이끌리듯 가까워져야 하는지
선택을 해야 합니다
희망이라는 자극적인 유혹에 이끌려
나는 계속 그대의 손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록 아직 닿지 못해
우리의 적정한 온도를 알지 못하지만
어느 날에는 서로 손을 맞잡아
진한 감정의 교류가 시작되면
누구보다 힘껏 그대를 안아줄 수 있기에
오늘 하루는 쌓아온 걱정을 내려놓고 잠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