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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our Seo Sep 26. 2020

한걸음 덜

터벅터벅

걸어가다

외길 위에서

당신을 마주쳤습니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일까요.


밤공기의 긴장감과

종이 한 장의 두려움만큼

뒷걸음질 치였는데

신발에 자석이 붙었는지

움직이질 않습니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한걸음 더 다가오라는 당신의 외침에 반하여

한걸음 덜 다가가겠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오늘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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