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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our Seo Jun 29. 2024

'을'의 감정놀음

추적추적 내리는 비 속에서

사뿐히 걷고 있는 당신을 발견합니다


그 누구도 시키지 않았는데

가로등 밑의 나는

홀로 감정놀음을 하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더 많이 좋아하는 것이 당신을 위한 길이라면 

나는 우주를 모아 흩뿌려진 빛의 향연을 즐기며

이유 없이 짓밟힐 텐데


더 많이 슬퍼하는 것이 당신을 향한 마음이라면

이윽고 나의 마음을 토해내어

먼지처럼 사라진 당신의 자리에 

꽃을 심어 놓을 텐데


눈물을 닦아낸 을은 

그저 몇 안 되는 추억에 잠겨

밤하늘을 쳐다봅니다


가까이 가면 베일 것 같은 당신의 마음에

내일은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이 많아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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