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히 하루 일과를 마치고
침대에 앉아
평소에 느끼지 않았던 공허함을 마주합니다
늦은 시간이지만 잠에 들지 않고
가방 속 노트북을 꺼내
흩어진 추억의 조각들을 살펴봅니다
감정의 짝이 맞추어진 몇 가지 사진을
오래된 사진첩에 담아놓고
이제 잠자리에 누워 달콤한 꿈에 빠집니다
나는 기나긴 밤을 날아 그대에게 도착해
콩닥콩닥하는 마음을 전하고
손끝에서 전해지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도망치듯 돌아와 당신을 흥얼거립니다
그대라는 멜로디에 서사를 더해
다정히 노래를 부르면
이 기나긴 밤은 일분일초가 되어
닿을 수 없는 당신의 마당에 안개꽃을 피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