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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our Seo Jul 17. 2024

그리움더미에 파묻힌 오후

겨우 반나절이 지났는데

일주일이 지난 것처럼

오랜 시간이 흐른 느낌이 듭니다


추적추적 비 내리는 거리에서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쌓여가고

나는 그 더미에 성냥불을 붙입니다


활활 타오르다 비바람에 숨이 죽은

작은 불씨를 되살리는 일이

여간 쉽지 않고 자존심이 무너집니다


하지만 이 소중한 일을

고갤 돌려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대의 작은 손짓을 기대하며

나는 성냥 하나를 거친 표면에 힘껏 문지릅니다


그리고 지난날들에서 발견한 힌트 한 조각을 들고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립니다


오늘은

가슴속 작은 불씨 하나를 간직한 채로

그리움더미에 파묻혀 잠이 들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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