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반나절이 지났는데
일주일이 지난 것처럼
오랜 시간이 흐른 느낌이 듭니다
추적추적 비 내리는 거리에서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쌓여가고
나는 그 더미에 성냥불을 붙입니다
활활 타오르다 비바람에 숨이 죽은
작은 불씨를 되살리는 일이
여간 쉽지 않고 자존심이 무너집니다
하지만 이 소중한 일을
고갤 돌려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대의 작은 손짓을 기대하며
나는 성냥 하나를 거친 표면에 힘껏 문지릅니다
그리고 지난날들에서 발견한 힌트 한 조각을 들고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립니다
오늘은
가슴속 작은 불씨 하나를 간직한 채로
그리움더미에 파묻혀 잠이 들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