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이 한결같이 사랑을 했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참 아름답고 참 아픈 사랑을 했다.
번번이 당하면서도
그렇게도 미련한 사랑을 했다.
하늘이 무너져내릴 듯
다시는 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면서도
그렇게나 바보같이 한결같이 사랑을 했다.
단 한 순간도 부족함이 있거나
아쉬움이 남는 사랑은 없었던 걸 보면
단 한 순간도 나는 허투루였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너무 뜨거웠던 것이
항상 내 사랑의 문제였던 것 같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함께 있을 때는 더 없이 행복하고 즐거워야했으며
떨어져 있을 때도 하나인 것 처럼 잘 지냈어야했다.
그러나 유년기 시절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했던 탓인지
내 사랑은 늘 고팠다.
떨어져있을 때는 내내 발을 동동거려야했고
함께 있을 때도 더 가까이 있지 못해 아쉬워만했다.
그런 내 사랑은 늘 부담이었었다.
그만하라고, 지겹다는 말을 빠짐없이 들었었다.
그려면서도 뭐가 그리 좋은지 더 앙앙거렸었던 것 같다.
그러니 곁에 머물지를 못하지...
그래서 그렇게나 항상 떠나갔지...
한때는 그런 나를 한없이 탓하기도 했었다.
아직 남아있는 못난 미련이 그 와중에도
그런 그들을 감싸주려 애를 썼었다.
모든 것은 내 탓이다.
내 잘못으로 이별을 맞이했다.
내가 조금 더 잘했어야했는데...
내 탓만으로 매일 밤을 울면서 보내곤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미련스럽고 바보같은 나를
내가 제일 많이 사랑해주고싶다.
내가 나를 온전히 사랑하지 않는데
누군가에게 제대로 사랑받는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느끼곤한다.
느끼고 깨닫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제대로 잘~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익히려 한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사실 잘은 모르겠지만 많이 생각하고 많이 고민하고
많이 노력해야한다는 사실에서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더 이상 억지스러운 사랑을 찾을 게 아니라
나조차도 모른척 했던 나를 먼저 찾아야겠다.
온전히 내가 두 발로 땅을 딛고 섰을 때
진짜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설령 또 다시 실패하고 무너진다 하더라도
또또 다시 일어설 것이다. 그게 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