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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량한양 Jun 19. 2019

아름답고 아픈 사랑을 했다

바보같이 한결같이 사랑을 했다


사랑을 했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참 아름답고 참 아픈 사랑을 했다.


번번이 당하면서도

그렇게도 미련한 사랑을 했다.


하늘이 무너져내릴 듯

다시는 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면서도

그렇게나 바보같이 한결같이 사랑을 했다.







단 한 순간도 부족함이 있거나

아쉬움이 남는 사랑은 없었던 걸 보면

단 한 순간도 나는 허투루였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너무 뜨거웠던 것이 

항상 내 사랑의 문제였던 것 같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함께 있을 때는 더 없이 행복하고 즐거워야했으며

떨어져 있을 때도 하나인 것 처럼 잘 지냈어야했다.







그러나 유년기 시절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했던 탓인지

내 사랑은 늘 고팠다.


떨어져있을 때는 내내 발을 동동거려야했고

함께 있을 때도 더 가까이 있지 못해 아쉬워만했다.


그런 내 사랑은 늘 부담이었었다.

그만하라고, 지겹다는 말을 빠짐없이 들었었다.

그려면서도 뭐가 그리 좋은지 더 앙앙거렸었던 것 같다.


그러니 곁에 머물지를 못하지...

그래서 그렇게나 항상 떠나갔지...


한때는 그런 나를 한없이 탓하기도 했었다.


아직 남아있는 못난 미련이 그 와중에도

그런 그들을 감싸주려 애를 썼었다.


모든 것은 내 탓이다.

내 잘못으로 이별을 맞이했다.

내가 조금 더 잘했어야했는데...


내 탓만으로 매일 밤을 울면서 보내곤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미련스럽고 바보같은 나를

내가 제일 많이 사랑해주고싶다.


내가 나를 온전히 사랑하지 않는데

누군가에게 제대로 사랑받는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느끼곤한다.


느끼고 깨닫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제대로 잘~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익히려 한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사실 잘은 모르겠지만 많이 생각하고 많이 고민하고

많이 노력해야한다는 사실에서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더 이상 억지스러운 사랑을 찾을 게 아니라

나조차도 모른척 했던 나를 먼저 찾아야겠다.


온전히 내가 두 발로 땅을 딛고 섰을 때

진짜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설령 또 다시 실패하고 무너진다 하더라도

또또 다시 일어설 것이다. 그게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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