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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ver Jan 14. 2020

[김한강의 허영] 10만원 요가매트를 샀다, 그만뒀다

10만원짜리 요가매트를 샀는데, 요가를 그만뒀다

주변에서 그렇게들 요가를 찬양하더라. 내 인스타 스토리에는 물구나무서서 요가하는 동료가 있고, 요가원을 꾸준히 다니며 인생의 평화를 찾았다는 잡지 기사까지. 다들 요가가 그렇게 좋다고 하더라. 그 당시에 <캠핑 클럽>이 방영 중이었는데 이효리가 시도 때도 없이 요가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요가는 사람의 정신을 맑게 해주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음이 분명했다. 그렇게 집 앞 요가원에 갔다. 그리고는 무턱대고 3개월 프로그램을 끊었다. 당시에는 의욕이 넘쳐 매일권을 끊으려고 했는데, 이성이 발동돼 주 3일권을 끊었다. 결론적으로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내가 다녔던 요가원은 집에서 5-7분 거리에 있다. 6시 20분, 7시 30분, 8시 50분 타임이 있다. 보통 7시 30분 혹은 8시 50분 타임에 갔다. 첫 요가를 시작했다. 기대한 것과는 달리 역동적이거나 묘기에 가까운 자세를 연습하는 게 아니라 간단한 동작을 계속 반복했다. 이걸 한 시간 동안 한다고? 뒤에 달린 시계를 쳐다봤다. 10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게 첫 요가가 끝나고 생각했다.


'뭔가 부족하군'


그리고는 네이버 쇼핑 창을 열어 요가복과 요가매트를 검색했다. 집에서도 요가를 할 작정이었다. 유튜브에 수많은 요가 영상이 있으니 꾸준히 하면 지루함이 줄어들거라 생각했다. (단단한 착각이었지만) 내가 찾은 요가 매트는 룰루레몬 리벌서블 매트 5mm. 요가 선생님이신 유튜버께 추천받아 구입했다. 무려 홍콩에서 직배송으로 받은 녀석이다.



요가매트는 땀 때문에 미끌거리는 손과 발을 정확하게 고정해준다. 마치 내 손과 발이 말뚝처럼 고정되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룰루레몬 리버서블 매트는 앞뒤 모두 사용 가능하다. 앞면은 단단한 느낌이고 뒷면은 우둘툴툴한 질감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5mm 매트의 장점은 지면과 닿는 충격을 최소한으로 흡수해 근육에 무리가 안 가게 도와준다. 사람들은 실내에서 하는 운동은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실내 운동의 경우 그런 방심으로 무리하게 근육을 쓰다 다친다. 그러니 장비들은 꽤나 중요하다.


룰루레몬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애슬레저라는 말을 처음 나온 게 된 브랜드다. 애슬레틱(운동)과 레저가 혼합된 단어다. 고로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으며 운동할 때도 입을 수 있는 옷이라는 뜻. 옷 매무세부터 디자인 디테일이 돋보인다. 요가매트도 헛으로 만드는 법이 없다.



지금은 요가를 쉬고 있지만 (절대 그만둔게 아니다) 결론적으로 요가매트를 산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이 요가매트는 나를 다시 요가의 생활로 끌어줄 녀석이라 믿는다. 봄이 되면 룰루레몬에서 요가복을 구매해야겠다. 그럼 곧 이효리 정도의 요기로 성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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