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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ver Jan 28. 2020

[김한강의 허영] 나는 장인의  총각김치를 배달해 먹는다

맞다! 부와 가난의 차이는 식자재에 있었다

최근 들어 사람들을 만나면 떠들고 다니는 말이 있다. "기술이 발전하니까. 많은 것들이 공평해지고 있어!" 이 말의 뒷배경에는 식료품 배송 서비스 헬로네이처가 있다. 헬로네이처를 사용해보고 나는 알았다. 부와 가난의 차이는 식자재에서 판가름 난다는 것을. 2008년 방영된 <이효리의 오프 더 레코드>를 기억하나? 딩고에서 <수지의 오프 더 레코드>로 리메이크됐을 정도의 인기니 다들 기억할 거라 생각한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다시 보고 있을 정도로 사랑한 프로그램이었다. 내가 여기서 포착한 건 바로 태국 대표음식 '똠양꿍'. 지금이야 태국 음식이 보편적이지만 2008년만 해도 똠양꿍을 아는 한국 사람은 전무했다. 그런 음식이 2008년 프로그램에는 등장했다는 것. 트러플도 마찬가지다. 이미 10년, 20년 전부터 '그들은' 먹던 식자재였다. 기술이 발전하며 '우리들'의 손에 쉽게 잡힐 뿐.


그래서 내가 헬로네이처로 뭘 샀냐고? 그렇다. 나는 여기서 장인의 총각김치를 배달시킨다. 심양순 총각무김치. 이름이 새겨진 음식은 신뢰가 간다. 자주 갔던 소고깃집 '김삿갓'의 캐치프레이즈는 '고기를 속이면 3대가 망한다'다. 그래서 심양순 선생님이 누구냐. 바로 한식대첩의 그 할머니다. 현대가 며느리들의 요리 선생님 그 심영순 선생님이다.



계보가 있는 요리 연구가 심영순 선생님은 덕수궁 나인으로 시작해 경복궁, 창덕궁을 지나 고종, 순종의 음식을 차린 한희순 선생님의 계보를 잇는다. 한희순 선생님은 중요무형문화제 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1대 기능 보유자다. 그런 김치가 내 식탁 위에 놓여있다니.


그럼 헬로네이처 얘기를 해보자. 샛별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가 있지만 굳이 헬로네이처를 쓰는 이유가 있다. 헬로네이처가 식자재를 소개하는 방법 때문이다. 각 지역의 장인들을 중심으로 식자재에 대한 디테일을 설명하고 있다. 나는 심영순 선생님의 총각김치를 먹을 때면 그가 손수 김치를 담그는 정성을 생각해본다. 그때부터 그 김치는 내게 스토리가 있는 음식이 된다.



심영순 김치뿐이 아니다. 임형문 벌꿀, 서분례 청국장, 여서도 해녀 물미역, 눈 큰 가바쌀 발아현미. 설명란에는 '생산자 이야기'라는 코너가 첨부되어 있다. 심영순 총각무김치는 500g에 7,900원. 패키징부터 맛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참고로 '심영순 비건 맛김치'도 있다. 비건 코너를 따로 두고 있는 헬로네이처만의 특징이다.



헬로네이처의 경우 '헬로패스'를 운영 중인데, 정기구독료 4,500원 매월 결제하면 전국 어디든(도서, 산간 차별 없음) 무제한 배송이 가능하다. (14,800원 이상 주문해야 하지만 대부분 넘게 주문한다) 5,500을 내고 한 달 체험도 가능하다. 5,000원 보증금을 지불하고 '더 그린 배송'도 가능한데, 일회용 박스가 아닌 보냉백을 제공해준다. 보냉백은 매번 배달마다 수거하고 새 것으로 교체해준다.


재활용이 가능한 보냉백 '더 그린 박스' 5천 원 보증금을 내면 이곳에 배송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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