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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ver Feb 04. 2020

[김한강의 허영] 잠옷은 muji하게

모두가 어울리는 의복이 제각각이겠지만 난 잠옷이 참 잘 어울린다

페티시가 있다. 의복 페티시. 특히 경찰복과 군복은 참 섹시해 보인다. 의복은 디테일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약사 가운을 입은 사람에겐 신뢰가 생겨나고, 경찰복은 입은 사람은 왠지 날 지켜줄 것 같다. 내 상상력이 여기서 멈추진 않겠지만 추가적인 얘기는 생략한다. 그래서. 나도 의복을 입는다. 그가 나를 볼 때 디테일한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게. 그게 잠옷이다.


Ben PJ Set Flannel Blue&Black Plaid 모노스파 제품 가격은 120,000원


모두가 어울리는 의복이 제각각이겠지만 난 잠옷이 참 잘 어울린다. 아담한 키, 작은 손, 발. 그리고 그걸 뒷받침해주는 담담한 자취방이 있다. 자취방 침대 속 내 모습은 마치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의 한 장면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중요한 건 한국판이 아니라 일본판이라는 점이다. (참고로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는 두 계절을 한편으로 총 두 편으로 나뉘어있다)


무인양품 겨울용 파자마 가격은 4만 원에서 6만 원 사이


보기에 예쁜 것뿐 아니라 잠옷이 '잠'옷인 이유가 있다. 무인양품의 잠옷이 그렇다. 잠에 예민한 편인데, 무인양품을 잠옷을 입고 자니 정말 편하다. 겨울에 통 넓은 반팔을 입으면 팔이 시려워 잠을 설치고, 적당한 긴팔은 땅이 차서 갑갑하다. 겨울에는 무조건 무인양품 겨울용 파자마다. 사이즈는 한 사이즈 큰 걸로.


무인양품 진베이 파자마 가격은 위와 동일


작년 여름 장만한 무인양품 진베이 기모노. 일본 전통 파자마다. 우리나라 삼베와 비슷한데 같은 마 소재. 습한 여름을 편하게 날 수 있다. 집에서 편하게 실내복으로 사용하기도 좋다.


Sleepy Jones 제품


마지막으로 앞으로 같고 싶은 파자마. Sleepy Jones 제품이다. 빅뱅의 태양이 <나 혼자산다>에 출연하며 대중적으로 알려진 파자마 브랜드다. 뉴욕에서 시작했고, 현재는 뉴욕, LA, 도쿄에 매장이 있다. 아직 국내 매장은 없다. 세트를 구매하려면 40만 원이 넘는다. 곧 사도록 하겠다. 아래는 모두 Sleepy Jones 제품.


Sleepy Jones 제품
Sleepy Jones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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