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나고야의 아침 모닝구

조용한 도시의 따뜻한 아침 문화

by 한스
브런치_모닝구_1.jpg
브런치_모닝구_2.jpg
브런치_모닝구_3.jpg
브런치_모닝구_4.jpg
브런치_모닝구_10.jpg
브런치_모닝구_5.jpg
브런치_모닝구_6.jpg
브런치_모닝구_7.jpg
브런치_모닝구_8.jpg
브런치_모닝구_9.jpg



나고야의 아침은 이상할 만큼 고요했습니다.


오전 여덟 시쯤,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의 무리가 지나가고 나면
거리는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저는 그 시간이 좋았습니다.

가까운 카페에 들어가 모닝구를 먹으며
하루를 시작하곤 했습니다.


나고야에는 ‘모닝구(モーニング)’라는 독특한 아침 문화가 있습니다.
카페마다 시간이 약간씩은 다르지만 대략 오전 11시 이전,

커피 한 잔을 주문하면 토스트와 달걀, 작은 샐러드가 함께 나옵니다.


거창한 음식은 아니지만
이 도시의 아침을 닮은, 소박하고 따뜻한 한 끼입니다.


일본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모닝구로 유명한 체인 카페 코메다 커피 역시
나고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작은 서비스로 시작되었다는 이 문화는
이제 이 도시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출근길에 들러 커피와 신문으로 하루를 여는 사람들,
은퇴 후 느긋하게 아침을 맞이하는 어르신들,
주말이면 가족이나 친구와 천천히 아침을 나누는 사람들.


도쿄처럼 빠르지 않고,
오사카처럼 요란하지도 않은 도시.


나고야는 그저
조용하고 차분하게 하루를 맞이하는 도시였습니다.


체인점 카페에는 체인점만의 편안함이 있고
동네의 작은 카페에는 각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저는 조용한 일상을 그린 일본 드라마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을 좋아합니다.
어머니의 작은 식당을 이어받은 주인공 아키코가
조용한 골목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빵과 스프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인지 작은 테이블 몇 개 놓인 동네 카페에 앉아 있으면
마치 드라마 속 한 장면 안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단골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와
가볍게 안부를 나누고
조용히 각자의 아침을 맞았습니다.


그 공간에는 묘한 편안함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단정한 메뉴들.

그런 아침을 먹고 카페 문을 나서면

오늘 하루는 조금 더 여유롭게 흘러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나고야의 매력은
소박하지만 다정한
이 도시의 아침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전 01화01. Kick off 나고야 한달살이, 조용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