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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소금 Oct 19. 2017

나도 엄마가 있었으면

나의 힘든 20대

드라마 고백부부를 봤다. 과거로 돌아가 돌아가신 엄마를 만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나도 드라마처럼 과거로 돌아가 엄마를 만나는 순간을 상상한다. 이렇게 3년이 지나고, 앞으로 30년이 지나도 그리움은 더 깊어져만 갈것이다. 엄마를 그려본다. 엄마는 나의 손을 잡고 있다. 꿈 속에서라도 만나길 매일 기다린다.

엄마의 안식처 안에서 6살부터 그림을 그린 나는 오직 나를 위한 그림을 그렸다. 내가 작가가 될 수 있게해준 나의 사랑 엄마.

나는 애니메이션과가 있는 학교에 진학했었다. 치열한 경쟁 그 사이에서 그림을 그린다는건 보통일이 아니었다. 입시미술을 하지않았기에 엄청난 소외감과 비교가 시작되었다. 반 전체 중 나 포함 2명만이 입시미술을 하지않았다. 연습만이 살길이었다. 내 연습장 속 그림을 자신의 그림과 비교하며 비웃은 친구도 있었다.

내가 날을 새서 그림을그릴때도 엄마는 늘 깨어있었다. 엄마가 없었으면 난 그림을 그리지 못했을것이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친구들이 취업을 하고, 경력을 쌓아갈때 나도 나만의 길을 가기위해 준비를했다. 노력이라는 과정속에 결과는 바로 나타나지않았다. 내가 이룬 목표를 지금에서야 다 이뤘을때 가슴속에 무언가 말로 표현하지못할 감정들이 생긴다. 엄마에게 보여주고싶었는데, 여기까지왔다고 자랑하고싶었는데.

참 잘했다고 따뜻하게 안아줄 엄마의 품이 더 그리워져만 간다.

내게 취업을 못한다고 독설을 뱉은 주변 사람들, 사회적 시선. 그 때는 아무말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을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슬픔을 가슴깊이 안고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든지. 과연 너네들은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지? 오랜 시간을 인내하며 노력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누가 시켜서한게 아닌 오직 내가 좋아서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20년의 무게는 참 너무 무겁다. 마음은 쓰리고, 외롭다. 외로움 속에서 버텨야만한다. 나에게 이제 어떠한 수식어는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유명작가이든 무명작가이든, 예쁜그림이든 못생긴그림이든 이런 수식어는 이제 내게 중요하지않다. 정말 꾸준히 걷고 있는 내 인생을 바라본다.


내가 죽으면 나의 육체는 없겠지만,
나의 그림은 영원히 남는다.
지금 이 그림과 글도 마찬가지다.
나의 삶의 기록이 바로 그림이다.


일러스트 작가 : 한소금

블로그 blog.naver.com/skdbs938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hansalt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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