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관계에는 대화가 필요하다, 직장 내 관계에서도..
"자기 화났어?"
"뭐 기분 상한 거 있어?"
"에이, 뭔지 이야기 좀 해줘"
연인이 평소와 다른 표정을 보일 때, 뭔가 퉁명스러움이 느껴질 때, 말투가 미묘하게 달라졌을 때, 우리는 과거를 되짚어 보기 시작한다. 내가 했던 어떤 말이 연인의 감정을 상하게 했을까. 내가 했던 어떤 행동이 연인의 감정을 상하게 했을까.
그리고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끈질기게 물음표를 던진다. 감정의 대화가 시작되면, 서운했던 것들을 말하고, 잘못했던 것이 있다면 사과하고, 혹시나 오해가 쌓였던 것이라면 풀어낸다.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고, 관계를 회복한다.
모든 관계에는 감정이 섞인다. 업무적인 관계에서도 감정은 섞인다. 그래서 직장 동료 간에도 감정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오해가 있다면 풀고, 불편한 게 있으면 털어낸다. 그래야 아침 출근길에 아직 마주하지도 않은 그 동료의 얼굴을 떠올리며 스트레스받는 것을 멈출 수 있다.
연인과 직장 동료의 공통점이 있다면, 보기 싫어도 봐야 한다는 것? 정말 보기가 싫으면 헤어지거나 퇴사를 하면 된다. 하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라면 불편한 감정을 미루지 말고 대화해서 풀어내는 편이 좋다. 직장동료 혹은 팀원에게 뭔가 미묘한 감정 변화가 느껴졌을 때, 왜 그 감정 변화가 일어났는지 마주하자.
연인이 불편한 감정을 가진 채로 옆에 있으면 밥이 잘 안 넘어가고, 영화도 눈에 잘 안 들어온다. 직장 동료도 마찬가지다. 뭔가 불편한 아우라를 내뿜는 동료 옆에서 일을 하면 그 동료가 엄청나게 신경 쓰여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아마 동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연인 관계에서는 약간의 불편한 공기만 생겨도 대화해서 풀려고 용을 쓰면서, 직장 동료관계나 팀원 관계에서는 트러블이 생기고, 그로 인해 불편함이 느껴져도 풀 생각보다는 '쟤가 왜 저러지?' 하며 덮어두고 무시해버린다. 그리고 그 트러블은 점점 깊고 깊은 골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 감정의 골은 결국 어느 순간 일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
나는 공과 사 구분을 못한다는 이야기나, 일에 감정을 반영하는 것은 프로페셔널하지 못하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집에 아이가 아프면, 출근하는 아침 엄마와 약간의 말다툼을 하면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감정이 쓰이기 때문이다.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가끔, 회사에서 업무 효율 개선 이야기할 때, 업무 퍼포먼스를 이야기할 때면, 꼭 조직의 구조나 프로세스에서 이유를 찾는다. 그래서 솔루션으로 조직 개편이나 업무 프로세스 변경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대화가 최종 솔루션인 경우가 꽤 많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회사 생활을 하고, 조직을 관리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조직 구조'로 개편을 했을 때 보다,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관계'로 개선되었을 때 실질적인 업무 공유나 커뮤니케이션 활발해졌다고 느꼈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물론 개인적인 느낌일 수도 있다.)
혹시, 팀원이나 직장 동료가 나에게 삐져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면, 화나 있는 느낌이 든다면, 뭔지 모를 미묘한 불편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대화를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조심스럽게.
대놓고 "화났어?" "삐졌어?" "내가 뭐 잘못했냐?"라고 대화의 물꼬를 틀면, 걷잡을 수 없게 되어버린다. 연인이 화났을 때 저렇게 대화를 시도하지는 않으니까, 이런 상황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조심스러운 접근과 태도가 필요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연인과 직장 동료는 다르다.
하지만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
사람 관계에서의 해결법은 비슷비슷하다.
연인과의 불편함에 대화밖에 답이 없듯,
부모님과의 불편함에도 대화밖에 답이 없듯,
친구끼리 싸워도 결국 대화가 답이듯.
직장 동료 사이에도
결국 서로 간의 진솔한 대화가 답일 때가 많은 것 같다.
나를 불편해하는 동료가 있다면,
내가 불편한 동료가 있다면 말을 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