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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흑백필름 Apr 09. 2023

내가 그 집을 산 솔직한 이유

산 언덕에 자리 잡은 집을 샀다. 아직 산 건 아니고 계약을 했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가계약금을 넣었다. 사옥 입지로 괜찮은 곳이라고 판단했다. 산 위라서 경사가 심하긴 했지만 조금만 내려가면 점심 먹기 좋은 식당이 즐비했고, CGV 영화관도 인근에 있었다. 도보로 10분이면 지하철 2호선과 9호선, 신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었다. 가격도 적절했다. 하지만 문제는 유보자금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계약을 했다는 점이다. 나는 왜 돈도 없이 앞뒤 가리지 않고 덜컥 그곳을 계약했을까?


3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날씨가 더웠다. 한 낮 기온이 23도까지 올라갔다. 성수동 지식산업단지에 위치한 우리 회사의 내 방은 에어컨이 없어서 여름이면 끔찍하게 덥다. 통유리창 건물이 이렇게 더운 줄 예전에는 몰랐다. 첫 해는 더위에 놀래서 허둥지둥 당황하다가 넘겼고, 둘째 해는 휴대용 냉난방기를 준비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그다음 해 이사를 가려고 준비하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1년 더 머물게 되었는데, 마침내 올해 네 번째 더위를 맞이하게 되었다. 


돈을 좀 투자해서 에어컨을 하나 달까 고민하다가도 현재 공간도 부족하고 또 2개 층을 분리해서 쓰고 있어서 더 넓은 곳으로 합쳐서 이사 갈 마음으로 버틴 게 지금까지 온 거다. 바깥이 23도면 내 방은 33도쯤 된다. 작년의 악몽을 떠 올리며 알고 지내던 부동산 한 군데 전화를 했다. 통사옥으로 임대해서 쓰기 좋은 단독주택이 있으면 문자로 달라고 부탁드렸다. 


사무용 빌딩 한 층을 임대해서 쓸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샘플실이 마음에 걸렸다. 하루 종일 샘플실에서 미싱기가 돌아가는데 옆 또는 아래층 사무실에 괜한 소음 피해를 줄 수도 있을 거 같아서 마음이 불편했다. 독립된 단독주택이면 주변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겠다 싶었다. 게다가 잘 가꿔진 정원이라도 있으면 야외 스튜디오 겸 촬영하기도 좋으니 일석이조였다. 


부동산에서 위치와 건물 상태가 환상적이지만 가격이 비싼 곳과 그냥 고만고만한 곳, 총 2군데의 지번을 문자로 보내왔다. 그러면서 급매가 하나 나온 게 있는데 그것도 한번 보라고 지번을 하나 더 보내왔다. 급매라는 말에 혹해서 네이버맵을 켜고 지번을 넣어서 요모조모 살펴보니 괜찮아 보였다. 올해 들어 신사업이며, 매장 확장이며 각종 투자를 하고 있어서 회사에 여유자금이 전혀 없었지만, 일단 눈으로 한번 보고 싶었다. 


내 방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하다가 견디기 힘들 정도가 되면 회의실에서 팀장들과 미팅을 하며 땀을 식혀가며 일하다가 퇴근 시간을 앞두고 그곳을 가 보았다. 대로에서 꺾어서 차로 올라가는데 경사가 심했다. 산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거리상으로는 대로변에서 멀지 않아서 걸어서 다닐만한 위치였다. 예전에 학사로 사용했던 곳이라는데 지금은 전체가 비어있었다. 지은 지 40년은 되어서 내부가 옹벽으로 막혀 있어 사무실로 쓰려면 구조보강과 옹벽 철거가 필수적으로 보였다. 연면적은 90평으로 리모델링하면 우리가 쓰기는 괜찮은 평수였다. 마당 겸 자그마한 휴게 공간도 있었다.

건물 대금은 은행 대출을 최대로 받은 후 어찌어찌 자금을 융통하면 메울 수 있을 거 같은데 잇따라 찾아오는 취득세와 리모델링비, 이사비 등을 생각하면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서 곰곰이 생각하다가 다음날 아내와 팀장 몇 명과 다시 한번 그곳을 방문한 후에 의사결정을 내리기로 마음먹었다. 경사가 너무 심해서 다니기 힘들다는 의견이 있으면 미련 없이 툴툴 포기할 요량이었다.


"현재 상태로는 도저히 우리가 쓰기엔 힘들어 보이는데요. 가로막는 벽이 너무 많은데요."

"건물은 리모델링을 하든 신축을 하든 그러기로 하고 위치는 어때 보여?"

"위치는 이 정도면 괜찮죠. 지하철도 가깝고, 식당도 많고."

"경사가 심해서 출퇴근할 때 힘들지 않을까?"

"그러지 않아도 다들 살이 쪄서 걱정인데, 운동도 되고 그건 괜찮습니다. 젊은 친구들은 건강하니 신경 안 쓸 거고 우리 팀장들은 운동이 좀 필요한 상태입니다."


4명의 팀장 모두 건물 상태만 개조하면 위치는 마음에 들어 했다. 아내는 자금 여력이 될지 걱정했다. 커피숍에서 모든 멤버들의 의견을 듣고 다시 한번 건물을 둘러보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예전부터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을 봐 왔길래 가격이 비싸지 않다는 건 금방 파악할 수 있었다. 규모는 우리 회사 수준에 알맞다. 위치는 괜찮다. 그리고 나는 지금 더워서 일을 못할 지경이다. 확신이 들자 바로 부동산을 찾아가서 가계약금을 걸겠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다음날 가계약금을 입금했다. 4월 5일 수요일이었다.


그리고 하루 동안 좀 더 고민한 끝에 그곳은 리모델링이 아니라 신축을 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가뜩이나 자금 여유가 없는데 신축까지. 돈 생각 안 하고 내가 왜 이렇게 지나치게 무리하게 일을 벌이고 있는지 자문해 보았다. 왜 이렇게 무리하고 급하게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다.  


좀 더 넓은 임대 건물을 알아보다가

급매로 나온 곳을 그대로 사용하려고 하다가

구조보강을 통한 내부 리모델링을 계획하다가

결국 신축까지 마음먹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무모할 정도로 비논리적인 의사결정인가,

아니면 조금 무리이긴 하지만 합리적이고 타당한 결정인가?

만족감은 성취와 동시에 즉시 초기화 되고, 다시 새로운 욕망을 좇는 인간의 본성 때문인가? 

[협상 바이블] 저자가 얘기했듯 사람은 감정적으로 결정하고 이성적인 이유를 찾는다. 

나의 감정 어떤 부분이 이러한 판단을 하게 만들었을까? 

나 자신의 심리 상태에 대해 몇 가지 가설을 세워서 좀 더 객관적으로 한번 따져 보았다.


첫 번째 해석은 누구나 집을 짓고 싶다는 본능이 있다는 점이다. 생명체는 모두 집을 짓는다. 새도 집을 짓고, 거미도 집을 짓고, 벌도 집을 짓는다. 다람쥐는 땅을 파서 집을 짓고, 곰은 굴을 파서 집을 짓는다. 안전하고 안락한 안식처를 마련하고자 하는 건 생명체의 본성이다. 유일하게 인간만 집을 빌리거나 거래한다. 내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던 집을 짓고자 하는 본능이 이번 계약까지 가게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 번째 가설은 지인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최근 사업이 번창하고 있는 한 형이 압구정 코너에 사옥용 부지를 구입하고 들뜬 목소리로 그 소식을 전해주었다. 또 다른 형도 회사 근처에 대지를 구입해서 설계 중이라고 그랬다. 다른 대표님은 역삼동에 투자 용도로 건물을 매입해서 신축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예전 부동산 폭등 시기 영끌족처럼 주변 회사 대표님들이 사옥 용도로, 또는 투자 용도로 건물을 매입하는 걸 보고 나도 분위기에 취해 계약을 했다는 가설이다. 


과거의 성공 경험 때문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2012년 사업 초창기 40평짜리 3개 층을 임대해서 물류창고로 2.5개 층을 사용하고 2층 코너를 사무실로 꾸며서 열심히 일을 할 때다. 일흔이 넘은 건물주는 인색하고 이기적이었다. 그 이전 건물주도 막무가내라서 고생을 했는데, 2번 연속 건물주의 횡포에 시달리다 보니 무리를 해서라도 우리 건물에서 마련해야겠다는 욕심이 들었다. 인터넷 쇼핑몰은 현물을 다루기 때문에 세팅부터 관리까지 엄청난 리소스가 투입되는데 이 중요한 업무를 건물주 때문에 2년마다 초기화시킬 수는 없었다. 그 당시에는 임대차보호법이 나오기 전이었다. 당시 여유자금이 없이 부동산의 말만 믿고 첫 사옥 계약을 했는데, 각종 부대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고생을 꽤나 많이 했다. 하지만 꾸역꾸역 모든 난관들을 헤쳐 나가서 마침내 목표한 날짜에 조그마한 첫 사옥에 입주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즐겁고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었다. 그 성공경험이 이번에도 그대로 작동해서 무턱대고 계약을 체결했을 수도 있다. 그때보다 금액 단위는 5배가 커지긴 했지만.


상장을 목표로 한 벼랑 끝 전술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2년 후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에 CFO를 채용해서 상장 플랜을 막 가동한 상태다. 상장을 목표로 하니 크게 하나가 바뀌는데, 매출 위주의 지표가 아니라 이익 위주로 회사가 탈바꿈하게 된다는 점이다. 모든 지표와 그래프의 첫 번째 자리를 매출액이 아니라 이익액이 차지하게 되었다. 이익 구조를 개선하는 게 상장 플랜의 핵심인만큼 이익을 못 내면 망하는 환경을 일부러 만들었다는 가설이다. 천성이 낙천적이라서 '올해 안 되면 내년에, 내년에 안 되면 후내년에 상장하지 뭐'라는 느슨한 자세를 가질 수 있는데, 이를 아예 원천 차단 시킨 방안이다. 평소 안일한 태도를 일시에 날려버리고 직원들과 함께 의기 투합해 사옥도 마련하고 상장 필요 요건도 채우는 벼랑 끝 전술을 내가 취한 게 아닌가 되돌아보았다. 


이 분석이 설득력이 있는 게 나는 뼛속까지 '환경 지배론자'다. 사람은 '의지'보다 '환경'에 의해 지배받는다고 철석같이 믿는다. 의지력이 강한다고 일컫는 사람은 '의지'의 힘이 강한 게 아니라, 의지력을 발휘해도 되지 않을 정도로 '환경'을 잘 만든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게 사람의 본능 아닌가. 옆에서 맛있는 거 먹으면 나도 먹고 싶고, 옆에서 아프면 내 건강을 돌보고, 옆에서 놀고 있으면 나도 공부하기 싫지 않은가. 주변 친구들이 다 결혼하면 나도 덩달아 결혼하고, 주변 친구들이 싱글라이프를 즐기면 나도 걱정 없이 인생을 즐기지 않는가. 


환경에 의해 인간이 지배된다고 믿다 보니 최근에 나온 나의 뱃살을 보면서 나는 어떻게 하면 나 같은 의지박약 인간이 뱃살을 빼고 건강을 챙길 수 있을까 따져보았다. 잘하는 운동은 하나도 없는데, 그나마 덜 싫어하는 운동이 수영이고, 단체 레슨을 신청하고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수영을 빼먹기 일쑤인데, 집이랑 가까우면 그나마 한 번이라도 더 가지 않을까. 그래서 수영장이 얼마나 가까운지를 주요 요소로 따져서 이번에 전세 만기되는 집을 이사했다.

아이들이 중,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집에 TV는 물론 인터넷 조차 되지 않아서 매번 핫스팟을 요청해서 인터넷 이용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나 역시 휴대폰을 집에 가져오면 그 속에 빠져 정신 못 차려서 퇴근할 때 휴대폰은 차에 두고 올 정도로 나는 환경을 세팅하는데 진심이다. 의지로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잘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데 노력한다. 상장을 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상장을 성공시킬 수밖에 없는 절박한 환경을 만들 것, 이번 계약이 상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 회사도 법인으로만 13살이 되어 가면서 온몸에 피둥피둥 군살이 붙었다. 민첩하고 날렵한 조직을 만들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어느새 조직 구석구석에 지방이 끼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그 살들은 결국 모두 대표인 나의 욕심과 디테일 부족 때문에 붙은 것들이다. 군살이 붙기는 쉽지만 빼는 게 얼마나 힘든 지 다이어트를 해 본 사람들은 다 안다. 그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체중 감량이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절박한 마음이어야 성공할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이번 계약이 나를 번쩍 정신들 게 만들어서 늘 긴장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할지도 모른다. 


그 고난의 여정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중간에 좌절할지도 모른다. 자금난에 시달리다가 회사의 존폐를 걱정해야 될 지경이 올 수도 있다. 어쩌면 얼굴에 철판을 깔고 지인들에게 돈을 꾸려 다닐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받거나 사람에게 실망하거나, 나 자신에게 자괴감이 들 지도 모른다. 최악의 경우 짓다 만 건물을 팔아야 할지도 모른다. 모두 끔찍한 상상이지만 충분히 현실 가능성이 존재하는 경우다. 그 정도로 위험하고 절박한 환경을 만약 극복해 낸다면 회사는 군살을 모두 떼어내고 탄탄한 복부를 가진 건강한 조직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이런 나의 무의식들이 쌓여서 과감하고 용감하게 결단을 내렸다는 가설이다.


하지만 결국 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런저런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이유를 찾는 여정을 다녔지만, 좀 더 솔직해지기로 마음먹었다. 결국 이번 계약은 '새' 때문이다. 'bird' 그 새 말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매물을 보러 간 지난주 금요일. 퇴근 시간이라서 날씨는 선선했고 산 너머로 석양이 붉게 물 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공기는 맑았고 바람에 나무들이 삭삭거리며 시원한 소리를 냈다. 인근 나무 위에서 새떼들이 고음의 맑은 소리로 지저귀었다. 그 아름다운 새소리를 듣은 순간, 나의 무의식이 이곳에서 일해야겠다고 바로 마음을 굳힌 거 같다. 나 같은 농부의 자식에게 새소리가 어떤 의미 인지 도회지 사람들은 잘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경남 사천에 위치한 수청이라는 시골 야산 아래에 자리 잡은 고향집에는 새가 많았다. 아침에 새소리에 눈을 떴고 문을 열고 나서면 온 하늘에 새가 날아다녔다. 봄이면 새로운 새들이 찾아왔고, 가을이면 새들이 집 짓는 걸 구경했다. 아버지는 과수원에 홍시 몇 개를 까치밥으로 꼭 남겨 두었다. 도시 생활을 하면서 까맣게 잊고 지냈지만 나의 유년은 늘 새와 함께였다. 


2017년 경 중국 이우의 강남사구라는 곳에 위치한 우리 중국 지사는 동네가 조용하고 나무가 많아서 늘 새소리가 들렸다. 사업이 성장해서 중국지사를 좀 더 큰 넓은 곳으로 이전하려고 알아보면서 중국 직원에게 '새소리만 들리면 나는 어디든지 OK'라고 농담을 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조건에 맞춰 마침내 이전한 곳은 도시 외곽에 개발이 막 진행 중인 농촌이었었다. 주변에 농지는 있는데 나무가 없어서 새도 적었다. 이사하고 첫날 출근해서 직원들과 일하고 있는데, 옆 집에서 닭을 키우는지 수탉이 큰 소리로 울었다. 그 소리를 듣고 직원이 '사장님이 새소리를 고집하더니 마침내 성공하셨네요. 닭도 새의 일종이잖아요.'라고 핀잔을 주었다. 그곳에서 닭소리는 실컷 들으면서 일했다.


내가 신고 다니는 '올버즈' 신발은 브랜드 철학이 좋기도 하지만 이름이 기막히다. 'All birds'라니.  이번에 우리 회사에서 새롭게 론칭하는 유아화장품의 디자인도 '동박새'를 모티브로 했다. 장석남 시인의 '새떼들에게로의 망명'의 시에 나오는 찌르라기 떼처럼 군무를 추지 않더라도, 새는 새 자체로 아름답다. 나는 어릴 적부터 새와 가까웠고, 그 정체성은 지금까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 논거의 증명식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만약 ~하지 않았다면 ~ 했을까'로 바로 증명이 가능하다. 앞의 가설들에 그렇지 않았다면 계약을 안 했을까를 대입해 보니 금방 답이 나왔다. '만약 그날 비가 와서 새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계약을 안 했을 것인가?' 아마 그랬을 거 같다. 결국 나는 새 때문에 감정적인 결론을 내렸고, 회사의 대표이다 보니 그 뒤로 논리적인 이유를 하나씩 찾아서 합리성을 부여하려고 애쓴 것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할 회사 대표가 계획 없이 경솔했다고

이성적이고 냉철해야 할 대표가 너무 무모하다고 비판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너무 더워서 부동산에 전화를 했고,

새소리가 아름다워서 사옥부지를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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