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김동훈 / 어바웃어북
책이 멋진 옷을 입었다.
책의 첫 모습은 위대한 생명의 어머니인 지구 상공을 유유히 유영하는 우주인의 모습이다. 멀리서 보면 창백한 푸른 점에 불과할 지구. 그 작은 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희로애락과 오욕칠정을 벗어난 그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그리고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는 지구는 얼마나 풍요롭고 여유로우며 안전해 보이는가.
그러나, 책 커버를 벗기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지구가 사라지고, 인간은 우주에 혼자 남겨진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에 붙잡힌 인간은 갈 곳이 없고, 가지고 있는 무엇을 버리지 않으면 조금도 움직일 수 없다.
지구가 없는 우주는 얼마나 차갑고 어두우며 무서운 곳이며, 생명과 활기는 얼마나 귀한 것인가!
정말 기발하고 멋있는 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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