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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서율 Dec 29. 2023

네 심장에 총을 쏠께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바라보는 나

오늘 유리는 (3인칭, 나) 많이 웃기도 하고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두 눈이 퉁퉁 부어올랐어요.

많이 웃은 이유는 너무나 행복한 날이기 때문이고 많이 운 이유는 잊고 싶은 기억이 문득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엉엉 울어서 두 눈이 땡땡하게 부어올라 불편한데 두 눈을 말똥히 떴다가 감아봅니다.


유리는 올해가 참 행복하면서도 또 동시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대학원 등 많은 것들이 정리되어 기쁩니다.

모든 잘하고 싶어 자신을 많이 괴롭힌 유리는 예민해서 작은 상처에도 아파합니다.


따뜻한 봄날엔 타국에서 즐거운 시간들도 보내고 좋아하는 사람의 노래도 실컷 들었습니다. 여름에는 수많은 근조화환 속에서 비통한 눈물을 오랫동안 흘렸습니다. 그날 내 마음속에 커다란 총알이 하나 박혀 오랫동안 빠지지 않았습니다. 아파서 피가 나도 참고 견딘

2023년입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을 잘하는 유리는 내심 애써 밝은 척, 명랑한 척하며 살아갑니다.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죽음을 누군가는 삶을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또는 누군가를 죽이고 누군가를 살리며 살아갑니다.


경제학적으로 ‘유리’는 그냥 1로 존재합니다.

그리고 사라지면 0이 됩니다. 1이 되느냐 0이 되느냐는 유리가 선택합니다.


가슴속 깊은 총알 하나는 그냥 유리가 되어 그렇게 살아갑니다.



네 심장에 총을 쏠께.










*전지적 작가 시점이란


서술자가 인물의 행동과 심리, 무의식의 세계까지도 분석하여 서술하는 방식이다. 서술자가 인물과 사건에 대하여 장소와 시간의 제한 없이 전지전능한 신처럼 모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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