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서율 Mar 27. 2024

아빠는 내가 닭강정이 되었단 걸 알까?

닭강정 자전적 서사

아빠, 나야 닭강정
아니, 아빠 딸  서율.


아빠의 회사에 의문의 기계가 도착했고 나는 닭강정을 사들고 아빠를 보러 갔다가

닭강정이 되었다.


이것은 나에겐 현실이다.


아빠는 항공기 부품을 제조하는 공장을 운영하신다.

할아버지도 큰아버지도 모두 공장을 운영하신다. 아마도 일제강점기때 부터 제조업 공장을 운영하던 할아버지 영향인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공장은 익숙한 곳이다.  나는 늘 아빠 공장에 놀러갔다. 공장은 어릴적부터 나의 놀이터.


아빠와 여행도 자주 가고 저녁도 늘 같이 먹고 친했던 적도 있다.


회사에 의문의 기계가 도착했던 날, 나는 그날을 잊을 수 없다.

나는 그 의문의 기계를 싫어했고 미워했다.

그리고 나는 아빠에게 영원한 닭강정이 되어버렸다.


나는 그 의문의 기계를 처음 만난 날, 머리가 멍해졌다


그날 나는 닭강정이 되어버렸다.


나는 아빠와 딸을 다룬 소재의 영화를 좋아한다.

인터스텔라를 볼 때도 나는 생각했다.

아빠가 나에게 모스부호를 보내려고 책을 저만큼 사셨나?

아빠는 책 사는 걸 좋아하신다. 특히 역사책을 전집으로  매번 사버린다.

그래서 어릴적 우리집은 책이 정말 많았다.

나중에 아빠가 만든 로켓을 타고 우주에 간다면 나에게 모스부호를 보낼 준비를 하는 거란 생각 마저든다.


내가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극 중 닭강정(김유정)과 비슷한 환경에 자라왔고

그런 아빠와 딸을 다룬 작품이기 때문이다.


닭강정이 된 지 시간이 계속 흐르고 있다.

나와 아빠는 다른 행성에 살고있다.

아빠는 나를 사랑한다며 울고 나를 안아주었지만 나는 아빠가 너무 멀게 느껴진다.


진심으로 아빠는 내가 닭강정이
되었단 걸 알까?

아빠는 나를 구하러 올까?

나는 나의 행성에 잘 있어요.









그림 출처

웹툰 닭강정 박지독

넷플릭스 닭강정


이전 10화 나랑 같이 한강 걸을 래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