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자도 쉴 곳이 필요해
주말에 대형 쇼핑몰 광장 한가운데 아주 큰 회전목마가 있고 지친 표정의 아빠, 엄마들이 어린아이들이 회전목마 타는 것을 돕고 있다.
이곳은 천국의 회전목마일까? 지옥의 회전목마일까?
지옥! HELL
친구와 나는 그곳을 지옥이라 부른다. 정말 저 사람들 행복한 거 맞을까? 진짜?
어린아이들은 한결같이 해맑게 웃고 있지만 부모들은 지친 기색이다. 평일에도 업무에 지친 아빠들은 주말의 육아 노동의 고됨이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져있다.
회전목마 HELL을 피해 스타벅스로 피신한다. 스타벅스의 문을 열자마자, 오 마이갓 기혼자들이 모두 신생아 아기를 안고 있다. 테이블 옆은 유모차들이 즐비하다. 나는 스타벅스 문을 다시 닫고 내 차로 이동한다.
내 차 안이야 말로 오직 나만의 공간, 침해받지 않은 공간임을 느껴 이내 마음이 편안해진다.
저출산 시대 아닌 것 같아
유모차 부대는 피하고 싶어
많은 미혼자, 동료나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한결같이 말한다. 주말에 대형쇼핑몰에 가기 싫은 이유는 어린아이를 둔 가족단위가 많다는 것.
특히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유모차 부대가 불편하다고 종종 언급한다. 사실 많이 공감한다
미혼이 편한 사람들은 이런 광경들이 낯설고 불편하다
너무나 다른 미지의 세계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다 가보지 않았지만 조금도 궁금하지 않은 세계, 그것이 기혼자를 바라보는 자발적 미혼자의 시선이다.
미혼자는 어딜 가야 하나?
쇼핑몰이나 대형 커피숍은 기혼자, 가족단위가 모두 점령해 버렸다. 마치 세상의 모든 땅을 뺏긴 기분까지 든다.
가족단위, 특히 신생아나 유아를 둔 부모들이 잘 오지 않는 그런 곳!
기혼자를 오지 못하는 그런 곳을 찾아다닌다.
기혼자들이 오지 못 하는 곳? 그런 곳은 조금은 난이도가 있는 공간들이다. 스텐딩 콘서트 같은 젊음이 더 누리기 편안한 곳 말이다.
주변 친구들이 늘 한결같이 말한다. 주말에 백화점 식당가는 피한다. 그런 곳은 기빨린다는 표현을 한다. 그곳은 부모들과 유아들로 가득 점령된다.
그야말로 기혼자, 어린이 공화국 쇼핑몰
미혼자들은 왜 기혼자들을 바라보는 게 불편할까?
어린아이들의 커다란 울음소리, 아이를 혼내는 기혼자 부모들의 언성들, 불편한 표정들, 육아에 지친 부모들의 표정들, 주말 백화점 식당가에서 다투는 부모들, 그걸 지켜보는 어린아이의 놀란 표정 등
이 모든 기혼자들의 우울한 아우라들이 모여 미혼자들의 주말을 불편하게 만든다.
기혼자들에게 침해받는 것들이 싫다
난 꿈꾼다. 미혼자 전용 백화점을
근데, 수익이 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