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cm
나는 피겨 선수 김연아와 같은 키이다.
언젠가 한림예고 앞에서 무용과 여자아이들과 마주쳤다. 학교 앞 신호등 앞의 여자아이들은 나보다 머리가 하나 더 있을 만큼 컸다. 내 키는 작지도 크지도 않은 평균키라 생각했다. 하지만 무용과 여자아이들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평균키가 커져서 어쩌면 내 키가 평균보다 작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적잖게 요즘 키치곤 작은 키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특히 한림예고 무용과 여자 아이들이 너무 이뻐서 같은 여자가 보아도 셈이 났다.
요즘 뉴진스, 장원영 같은 친구들도 모두 키가 크다. 뉴진스 민지가 169cm, 장원영은 173cm로 상당히 큰 키를 가지고 있다. 연예인들이 키가 큰 이유는 화면에 잡혔을 때 사진이든 영상이든 길고 곧은 다리는 사람을 훨씬 예뻐 보이게 하고 머리도 작아 보이게 한다. 큰 키는 비율에 유리하다. 따라서 큰 키의 여성은 모델이나 연예계일을 접하기에 더 수월하다.
지금 내 키는 중학교 때 키다. 정확히 중학교 1학년때 초경을 하고 이후 자라지 않았다. 중학교땐 뒷자리에 앉았으나 고등학교땐 중간쯤 앉았던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에서 중간에 앉았다는 건 키가 딱 중간이지 않았나 싶다. 고로 세상에는 나보다 키 큰 여자아이들이 절반쯤 더 있다는 뜻이다. 또한 반마다 모델처럼 170cm 넘어가는 아이들이 서넛은 있었던 것 같다.
중요한 건 머리 크기!
키가 작은 분들이 머리까지 작은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체로 머리 크기는 평균 성인만큼 똑같이 성장하나 키만 작다. 그래서 키가 작으면 머리가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 움파룸파 비율이 떠오르기도 한다. 비율면에선 확실히 불리하다.
키보다 중요한 게 비율이라는 말이 있다. 비율은 머리 크기와 관련이 깊다. 나는 내 키를 좋아하는 게 내 머리 크기와 비율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다리도 긴편이고 서구형 체격이다. 골반도 작지 않다.그래서 딱히, 키에 불만이 거의 없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이 키와 딱히 상관도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그냥 작은 키,
내가 키에 관해 고민하게 된 건 뉴욕에 사는 나와 키가 똑같은 164cm의 동양인 여성분들이 자신의 키가 작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작지는 않지만 미국에선 분명 작다. 키가 크다 작다고 느끼는 건 비교대상이 있을 때 나온다는 거다. 미국의 평균 키가 중요한 게 아니다. 대체로 큰 분들이 전체적으로 큰 인상은 준다. 옷가게만 가더라도 안내 직원의 가슴 부분과 내 눈높이가 같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모델처럼 키가 엄청 크고 슬림한 몸을 가진 흑인 여성이었다. 펑키한 머리에 오렌지색 의상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멋있다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또한 길거리에서 마주친 엉덩이가 매우 up 된 흑인 여성의 골반이 나의 눈높이란 사실에 새삼 뉴욕에서 내키는 정말 작다는 생각도 들었다.
파리에서 모델처럼 걷기
유럽권 여성들은 미국보다 훨씬 키가 크다. 그리고 머리와 얼굴도 훨씬 작다. 길거리에 모델들이 걸어 다닌다는 뜻이다. 괜히 패션의 나라가 아니다. 미국에선 옷 사 입는데 거의 문제가 없지만 유럽에선 옷들이 길어서 못 산적이 많다. 파리에서 구두가 필요한 적이 있어 구두가게를 돌아다닌 적이 있다. 유럽에서 구두를 구입하는 건 불가능이다. 가장 작은 사이즈가 250mm라서 도저히 구두를 살 수 없었다. 나는 235mm 이기에 내 발에 맞는 구두를 파리에서 구하는 건 불가능했다. 수제 구두가게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를 묻고 신어 보았으나 역시나 너무 커서 벗겨졌다. 참고로 파리에서 사 온 나의 긴 외투는 한국에 와서 바로 폐기했다. 발목의 복숭아 뼈를 넘는 코트의 기장이 버거웠고 전체적인 품도 커서 수선비용이 더 나올 것 같아 버리고 말았다.
파리의 일반적으로 마주치는 여성들이 168~170cm는 넘어 보이고 가끔 180cm대로 보이는 여성분들도 많이 보인다. 물론, 남자분들은 180cm를 훌쩍 넘어
2M가량 보이는 분들도 흔히 마주친다. 인종이 다르니 키와 비율도 다른 것이다.
하지만 나는 파리에서 명품을 걸치고 당당히 걸었다. 동양여성이 꾸밀 수록 더 비웃지만, 니가 뭔데 명품입어? 라는 시선을 받지만, 내가 너희들을 비웃으며 패션쇼를 보여줬다.
인종차별에 대항하기
160cm 의 친구가 프라하 여행 도중 지하철에서 누군가 자신의 뒤통수를 때렸다고 한다. 너무 아파 눈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고 한다. 과거 공산국가였던 프라하는 인종차별도 유럽국가들 중 심한 편이다. 특히 뒤통수를 때린 건 키가 작은 동양인을 만만히 보는 행동이라 생각한다. 친구는 이유 없이 맞은 기억에 아직도 화가 난다고 말한다. 그때, 그 친구는 어떻게 대응해야 현명했을까?
전 세계에서 체코 여성보다 큰 키를 가진 나라는 없지 싶다. 체코 프라하, 스위스 등의 동유럽 국가 분들은 키가 무척 크다. 여성의 180cm는 흔한 키이다. 이분들에 비하면 파리 여자는 쪼꼬미이다. 큰 키와 큰 덩치를 가진 이분들은 평균적인 키이기에 프라하에서 더 크다고 느끼지 않을 듯하다. 언제나 비교대상이 중요하니깐.
소개팅할 상대 남자에게 164cm는 호감이다. 항상 좋은 말을 들었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한국남성들이 매우 선호하는 키이다. 아주 작은 150cm대의 여성을 좋아하는 남성 분들도 나의 키를 크게 느끼진 않고 부담을 갖진 않는다. 오히려 150cm대의 여성보다 옷테가 난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키 큰 여성을 선호하는 남자분들도 있다 분명, 170cm 대의 여성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남성도 간혹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164cm의 여성을 단지 키만으로 싫어하진 않는다. 힐을 신으면 170cm 대가 될 수 있는 키이기에 힐을 신겠다고 말하면 된다. 나와 사귀었던 180cm 이상의 운동선수 키 큰 남성들은 힐을 신어 달라는 요청도 종종 했기 때문이다. 힐을 신고 다니지만 언제나 나의 자동차엔 운동화와 단화, 슬리퍼가 실어져 있다. 상황에 따라 편하게 갈아 신기 위함이다. 모든 신발을 두루 섭렵하고 구두도 cm 상관없이 마음껏 신는 내 키가 좋다.
누구나 자신의 키의 장담점을 안다. 이것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코디와 스타일을 가꾸는 건 중요하다.
나는 허리까지 오는 검은색 긴 생머리를 수년째 유지중이다. 엉덩이까지 길러보았으나 키가 작아 보여 지금의 기장만 유지한다.(물론, 지금도 상당히 길다)
사실 머리카락을 더 자르면 키는 더 커 보인다. 하지만 지금의 스타일들을 나는 좋아하기에 키가 조금 작아 보일지언정 반드시 긴 머리를 유지한다. 오히려 나 처럼 확 허리 선까지 기른 머리는 오히려 얼굴을 작아보이게 만든다. 대표적으로 백예린이 그렇다. 나처럼 통통한 얼굴에 허리까지 오는 긴머리를 유지한다. 단점을 장점으로 만드는 스타일링이다.
자신의 키, 외모, 이런 것 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더욱 가꾸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외적인 성장뿐 아니라 내면적 성장도 함께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어깨를 피고 활짝 웃으면
세상에 못 할 일이 없다. -최화정
164cm 내키를 사랑하는 건
나를 사랑하는 일이다.